한국제지 - 윤보영 초지2파트장

▲ 한국제지(주) 윤보영 과장. 김경우기자 [email protected]
제지업계는 남성인력이 절대 다수를 구성하고 있는 등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업종 중 한곳이다. 업계에서는 여성인력이 관리직을 맡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현장을 관리하는 직책을 맡는 경우는 업계에서는 전에 없던 일이다.

한국제지 온산공장 윤보영(37) 초지2파트장(과장)은 한국제지는 물론 제지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현장 생산팀 관리를 맡고 있는 여성이다.

윤 파트장은 2000년 연구직으로 한국제지에 입사한뒤 줄곧 인쇄용지 등 제품 개발에만 전력해오다 올해 1월부터 생산현장 관리라는 다소 생소한 업무를 맡고 있다.

윤 파트장은 “연구직에 있을때의 경험을 생산현장에 접목해 보라는 취지로 이루어진 인사로 알고 있다”며 “생산팀을 맡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을때는 상당히 염려했는데 이제는 제자리를 서서히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기계적인 부분이 다소 힘들지만 팀원들의 협력 덕택에 잘 해결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제지의 히트작인 하이퍼CC 개발에도 참여한 윤 파트장은 하이퍼CC를 만드는 4호 초지기의 종이 생산공정의 배합 조건과 종이 두께, 표면의 코팅 특성 등을 제시하는 연구에 참여한 것에 남다른 애착을 표했다.

초지2파트는 한국제지의 3호 초지기(paper machine·연속적으로 종이를 만드는 기계)로 아트지를 만드는 생산팀. 32명의 현장직원들이 4조3교대로 근무하고 있으며 기술사원 2명도 이 팀에 소속돼 있다.

공정 품질 관리라는 맡은 업무도 업무지만 근무조 간의 화합을 이끌어 생산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이 윤 파트장이 짊어진 과제.

윤 파트장은 그래서 근무조별 회식에 참여, 부하직원들의 고충을 듣는데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윤 파트장은 “근무조별로 이루어지는 회식에 참가하느라 평상시 소주 1병인 주량이 조금 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 파트장이 부하직원들의 관리하기 위해서 생각하고 실천중인 것은 ‘부드러운 카리스마’. 칭찬할 일이 있을 때는 칭찬을 해주고 잘못한 일에는 책임을 명확히 하는 등 객관적인 잣대로 리더십을 발휘 하려고 애쓴다는게 윤 파트장의 말이다.

윤 파트장은 “제지는 사람이 성장하듯 같이 성장해가는 산업”이라며 “태양과 땅만 있으면 원료 공급이 가능한,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고 제지산업의 미래를 낙관했다. 윤 파트장은 울산여고를 졸업한뒤 부산대 화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마쳤다. 강태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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