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균 경남은행 울산영업부 대리

행원전환고시 ‘유일무이’한 합격자

특유의 근면성실함 30년째 몸담아

3년전부터 봉사활동도 꾸준히 참여

▲ 경남은행 김영균 대리가 자신이 근무하는 울산영업부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 대리는 올 연말이면 정든 경남은행을 떠난다.
경남은행 울산영업부의 김영균(54) 대리는 경남은행 내에서도 입지적인 인물로 꼽힌다. 청경으로 은행에 발을 들인 뒤 ‘행원전환고시’를 통해 일반 정규직으로 재입사해 30년째 몸담고 있는 직원이기 때문이다. 그는 줄곧 울산에서만 근무해 울산지역에서는 ‘경남은행의 레전드’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지난 1982년 8월 경남은행에 청경으로 입사하며 경남은행과 첫 인연을 맺었다. 고향이 경남 진주인 그는 군 제대 후 공무원시험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입사 등을 준비했으나 여의치 않게 되면서 뜻하지 않게 은행에 몸담게 됐다. 당시 그의 나이 25살이었다. 그 때만 하더라도 이 곳이 평생직장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후 16년간 청경으로 근무한 그는 97년 3월 청경과 기사 등 은행 내 계약직·기능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행원전환고시를 통해 경남은행에 입사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당시 경남은행 전체적으로 총 17명이 응시했는데 유일하게 김씨만 합격했다. 시험 또한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어렵게 정규직원이 됐으나 입사 후 한동안은 적응을 하지 못했다. 40이 넘은 늦은 나이에 입사한데다 은행의 업무 및 환경도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특히 입사 동기가 혼자였던 그는 고민이 있어도 혼자 앓아야 했다.

김 대리는 “솔직히 그 당시에는 그만두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러나 남들보다 20~30분 일찍 출근하는 특유의 성실함과 묵묵함으로 인정받기 시작해 사내 노력상을 받는 등 올해 25년 근속상 수상을 앞두고 있다.

그는 경남은행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집수리봉사활동에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거의 매월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3년전부터 30회 가량 참여해 왔다.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직원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직원(26세)은 그의 딸 뻘이다. 몇 년전에는 외손자까지 얻으면서 ‘할아버지’가 됐다.

올 연말이면 그는 정들었던 경남은행을 떠난다. 정년퇴직때 까지는 아직 4년 가량이 남았으나 내년에 임금피크제 대상에 해당됨에 따라 명예퇴직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옥교동지점에서 청경으로 근무할 당시 남의 통장을 훔쳐 돈을 찾으려던 남자를 200● 가량 ●아가 잡았던 게 가장 기억이 난다”고 회고한 뒤 “정년퇴직 후에는 은행원이 아닌 다른 삶을 살 계획이나 앞으로도 평생 ‘경남은행’이라는 단어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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