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울산공장 성재옥 명장

섬유기계 30년 외길…최고 기술인 인정받아

월 15건 제안 등 20여차례 사내 우수제안상

▲ 대한민국 명장에 선정된 효성울산공장 코드생산1팀 성재옥씨. 김동수기자
“한 해 한번 바꾸는 저의 포켓용 제안수첩에는 아이디어가 가득 합니다. 한창때는 월 15건의 제안을 했으니까 제안수첩에는 몇 곱절의 아이디어들이 빼곡히 적혀 있지요. 수첩속의 아이디어들이 오늘의 저를 있게 한 동력입니다”

(주)효성 울산공장의 성재옥(51) 사원은 올해 울산에서 배출된 명장(名匠) 3명중 한명이다. 숱한 아이디어를 제조 공정에 적용해 보려고 쉬지않고 달려왔던 30년 노력이 기계분야 중 섬유기계 직종에서 최고의 기술인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1979년 당시 동양나이론으로 입사한 성 명장은 마산공고를 다닐때부터 섬유과를 선택할 정도로 섬유에 관심이 많았던 열혈 청년이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성 명장은 본격적으로 제안활동에 나서 사내 우수제안상을 20회 이상 수상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타이어 내부의 보강재 등으로 쓰이는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지 연사 및 제직공정에 근무하고 있는 성 명장은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등에 지속적은 노력을 쏟아 회사의 생산성 향상에 큰 힘이 되기도 했다.

티오(T.O)연사기 회전수를 높여 1437t을 증량, 연간 8억5100만원이라는 생산성 향상을 이뤘으며 타이어코드지 설비 생산조건 구축으로 제조원가를 연간 1억4900만원 줄이기도 했다. 또 티오 연사기 모터풀리 개조로 전력비를 줄였으며 적기 터킨(Tuck-in) 개조로 타이어 코드지 외관품질을 향상시키는 등의 제안과 적용을 통해 수억원의 효과를 회사측이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성 명장이 이루어 놓은 기술들은 타이어코드지 부분의 연사, 제직분야에서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

이런 성과들은 쉽게 이루어진것은 아니다. 개조하는 것을 싫어하는 현업 부서들과의 마찰때는 큰 벽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성 명장은 “포기란 없다”라는 평소의 신념대로 밀고 나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곤 했다.

성 명장은 “단번에 성공하는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여러번 실패를 거듭했죠. 어떤때는 전문업체들을 찾아다니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죠”라며 여러 성과들을 이끌어 내기 위해 자신의 발도 바삐 뛰어다녔다며 그동안의 과정들을 회상하기도 했다.

성 명장은 제작 매뉴얼 발간 등을 통해 전문 기술을 전수하고 효성내 아웃소싱 업체들을 찾아가 동일한 설비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등 후학 양성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회가 닿는다면 자신의 모교에서 후배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전하고픈 마음이 있다며 속내를 들춰보이기도 했다.

성 명장은 “서류접수다 현장실사다 할때는 잘 몰랐는데 막상 명장이 되고보니 다시없는 영광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아이디어를 결과물로 만들어 내기까지 대화를 나누고 같이 고민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강태아기자 [email protected]

◇명장은 학력과 나이에 상관없이 산업현장에서 15년 이상 종사하고 해당 직종에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기능인에게 주어진다. 올해는 총 183명이 신청해 1, 2차 심사를 거쳐 전국에서 24명이 선정됐다. 명장에게는 일시 장려금 2000만원과 명장 증서, 휘장, 명패가 주어진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