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박기안 차장

입사 18년만에 누적 판매대수 2000대 돌파

낯선 타지생활 혼자 힘으로 개척 성공 일궈

▲ 2000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현대차 2011 판매장인에 오른 현대자동차 남부영업소 박기안 차장이 현대자동차 로고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규동기자
대당 1000만이 넘는 것은 기본이고 보통 2000만~3000만원 하는 자동차를 2000대 이상 판매했다면 자동차 판매의 ‘달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자동차 울산남부지점의 박기안(47) 차장은 지난 1993년 4월 입사 이후 만 18년 3개월만인 올해 7월 누적 판매대수 2000대를 돌파했다. 그는 2000대 이상 판매한 영업사원에게 주어지는 ‘판매장인’에 등극했다. 판매장인은 울산에서는 올해 처음이자 전국적으로도 현대차 창사이래 275명(전체직원 6400명)에 불과할 만큼 어려운 기록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연간 111대를 팔아야 18년 동안 2000대 이상을 팔 수가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자동차 판매원의 1년 평균 판매량이 50대인 것을 감안하면 100대 이상 파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박 차장은 “그저 진솔함과 신뢰로 고객들을 대하며 인적네트워크를 쌓아왔고 꾸준히 관리해온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했다.

그는 애초부터 ‘카마스터(Car Master, 영업직 사원)’를 꿈꿨던 게 아니다. 대학 졸업 후 목공소에서 1년 반 동안 보조 업무를 하며 일을 배운 뒤 인테리어 가게를 차렸으나 쓴맛만 본 채 1년 만에 접었다. 하지만 이미 결혼을 해서 자식까지 딸린 그는 ‘뭐라도 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선택한 게 바로 지금의 자동차 영업사원이었다.

당시는 지금과 달리 직접 가방을 들고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팸플릿이나 카다로그를 나눠주는 식의 영업을 했다. ‘신규방문’이라고 부르는 이 방식은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기’와도 같았다. 중학교 때 울산으로 이사해온 그는 지역에 지인이나 연고기반이 없어 사실상 혼자 힘으로 개척해야 했고, 하루에 최고 150곳 가량을 직접 걸어다니며 몸으로 부딪혔다.

‘고진감래’라고 이러한 그의 성실함과 열정에 입사후 한 달 보름여 만에 첫 신규 계약에 성공했고, 이후 그는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1996년에는 판매하기 어렵다는 ‘갤로퍼’ 차종으로 지역의 판매왕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97년 IMF가 터지면서 대내외적인 경기침체로 차량 판매는 급감했고, 그 또한 1년 여 간의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힘든 시기를 견뎌낸 그는 지역에서는 가장 빠른 18년만에 ‘판매장인’에 등극하는 결실을 거뒀다.

박 차장은 “앞으로도 고객으로부터 신뢰받고 감동을 주는 정도(正道)의 영업맨의 길을 걷겠다”며 “나아가 판매명장, 아니 판매명인이 된 뒤 명예로운 정년퇴직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차장은 판매장인 등극으로 받은 포상금 300만원을 오는 25일 사회복지시설 공덕향에 전달키로 했다. 차형석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