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피써비스..최옥수 팀장 권정순 감독

연안유조선 접·이안 과정 이상유무 확인

3만여척 안전관리 맡으며 유류오염 사고 ‘0’

4년 이상 호흡 맞춰 눈빛만 봐도 의사소통

▲ 케이피써비스 최옥수 팀장(오른쪽)과 권정순 감독이 회사 사무실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
“모든 일에 있어 기본을 빠뜨리면 사고가 발생한다. 선박 작업자들이 기본에 충실하고 아는 만큼 행동하면 되는데 이를 알면서도 실천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기본에 따를 경우 사고발생은 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울산지역 선박안전관리업체인 케이피써비스의 최옥수(42) 팀장과 권정순(39) 감독은 SK유류터미널을 오가는 연안유조선의 선박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팀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연안유조선 안전관리 ‘쌍두마차’로 통한다.

이들의 주업무는 연안유조선들이 부두에 선박을 안전하게 접·이안했는지 여부를 확인한뒤 화물을 옮겨실어도 되는지 여부를 확인해 주는 것이다. 작업중에도 이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아스팔트를 싣던 선박에서 승선원의 주의 소홀로 오버플로우 현상이 일어났는데 순찰하고 있던 감독이 발견, 즉시 육상에 펌프 작업을 중단하도록 해 해상으로 원료가 흘러들어 가는 것을 막았다. 아차 하면 공든 탑이 무너질 일이 발생했을 수도 있었지만 철저한 감독 덕에 오염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최옥수 팀장은 “감성 경영도입으로 선원들의 안전마인드를 높이고 체계적인 안전관리로 선주 비용을 줄이고 철저한 하역관리로 오염사고를 없애도록 하는 ‘3위 1체 안전협력체’는 안전관리라는 기본에 충실하기 위한 도구다. 이 도구를 잘 활용하는게 우리들의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부터 선박 안전관리를 맡은 C호의 경우 최 팀장과 권 감독의 노력이 잘 드러난 대표 사례다. 승선원 평균연령이 60대에 달해 시스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교육효과가 떨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하지만 최 팀장 등이 관리를 맡은 뒤 C호는 크게 달라졌다. 한달에 10여번 이 배가 입항할때마다 선박에 올라가 선박안전관리(ISM) 규정에 맞춰 승선원 스스로 안전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 조성에 나서 지난해 까다롭기로 유명한 쉘사의 검사를 통과시켰다. 이들이 팀장과 감독으로 손발을 맞춘것은 4년여 정도로 교대조에서도 2년 정도 같이 근무해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어 특별한 의사교환 없이도 손발이 척척 맞다.

권정순 감독은 “안전관리라는게 배 사고가 안나도록 하는게 최상이지만 표가 잘 나지 않아 우리들의 일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기본에 맡게 일을 처리하는게 몸에 배여 팀장이 뭘 요구하는 지도 단박에 알아차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8년 회사가 설립뒤 3만여척의 선박 안전관리를 맡아오면서 단 한척의 선박에서도 유류오염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강태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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