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항 시설팀 강명수 부장

항행 안전시설 관리·운영..업무 즐기며 37년 외길 걸어

건설교통부 장관상도 수상

▲ 울산공항에서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위한 통신장비 점검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 강영수 부장. 김동수기자
공항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출국 수속시 항공사 직원이나 세관 직원, 승무원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공항에는 이들 말고도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이하 울산공항) 시설팀(계기착륙표지소)의 강명수(57) 부장도 이 중 한 명이다.

일반적으로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을 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조종사와 관제사 간의 교신이 이뤄지며, 이어 공항 내에 설치돼 있는 레이더 등 각종 항행 안전시설과 여러 정보를 자동으로 송수신을 한 뒤 다시 관제사의 최종 교신 이후 착륙하게 된다. 관제사와의 교신도 중요하지만 항행 안전시설이 없다면 비행기는 제대로 공항에 착륙할 수 가 없다.

특히 비행기 이착륙이 갈수록 자동화·첨단화 되면서 이 같은 시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강 부장은 바로 이 항행 안전시설을 총괄 관리 및 운영하고 있다.

항행 안전시설은 크게 전(全)방향 표지시설(VOR)과 계기착륙시설(ILS)로 나뉜다. 다시 계기착륙시설에는 활주로 중심선을 잡아주는 LLZ(Local Lizer)와 착륙각을 유도하는 GP(Glide path), 거리를 지시하는 DME(Distance Measuring Equipment) 등이 있다. 이들 시설은 대부분 활주로 주변에 설치돼 있다.

강 부장을 비롯한 계기착륙표지소 담당 5명의 직원은 이들 시설을 24시간 모니터로 원격 감시하는 동시에 3개조로 나뉘어 주야간으로 점검 및 관리한다. 혹시나 시설에 문제가 있거나 이상이 생기면 안되기 때문에 계기착륙표지소 직원들은 늘 긴장 상태다.

강 부장은 “한 마디로 ‘5분 대기조’라고 보면 된다”며 “특히 날씨가 흐린 날은 시계(視界)비행이 아닌 장비를 이용하는 계기비행을 하기 때문에 더욱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그가 울산공항에서 근무하고 난 뒤로는 비행기 착륙과 관련한 사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1973년 부산지방항공청의 기술직 공무원으로 공항과 인연을 맺은 그는 83년 한국공항공사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옮긴 뒤 군대생활 2년을 제외한 37년을 한결같이 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 분야의 오랜 노하우로 신설 공항이 생길 때마다 지원을 나가는 등 항행 안전시설 관리 유공으로 건설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후년이면 정년퇴직을 하게 되는 강 부장은 “일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취미활동을 한다는 느낌으로 일 자체를 즐기다 보니 지금에 이른 것 같다”며 “정년 퇴직 후에도 여건이 된다면 계약직으로도 다시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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