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에 오른다는 뜻으로, 입신·출세의 관문을 이름
우리는 흔히 관문(關門)이라는 말을 쓰는데 성이나 고개를 넘을 때의 문이 관문입니다. 두문(杜門)이라는 말은 ‘문을 닫아걸다’라는 말입니다. 문을 닫고 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 두문불출(杜門不出)이지요. 그래서 생긴 마을이 두문동(杜門洞)입니다. 고려 말의 유신들이 망국의 한을 달래며 삼척 골짜기에 칩거한 곳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문(同門)은 같은 학교를 드나든 사람들입니다. 명문(名門)일수록 그 세가 막강하지요. 그래서 문하생(門下生)도 생기고 문도(門徒)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또 가문(家門)이라는 말보다 널리 쓰이는 말이 있을까요. 이는 자연히 문중(門中)으로, 문벌(門閥)로 이어지는 말입니다.
등용문(登龍門)이라는 말도 기억할 만합니다. ‘용문(龍門)을 오르다’가 등용문입니다. 용문은 중국 황하 동쪽 산서성에 있는 협곡입니다. 물살이 어찌나 센지 물고기가 이곳을 거슬러 오르면 용이 된다고 합니다. 과거에 합격한 사람을 등용문에 올랐다고 하는 것이 여기에 유래합니다. 화복무문(禍福無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화와 복은 정해진 문이 없고 오직 사람이 부르는 대로 이른다는 뜻입니다.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한자교육국민운동 대표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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