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한자교육국민운동 대표
청춘의 청(靑)은 ‘푸르다, 젊다’의 뜻입니다. 청(靑)은 생(生)과 단(丹)의 글자가 합해서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생(生)은 풀이 땅에서 솟아 나는 모양이고, 단(丹)은 광산 입구의 상형인데, 가운데 점이 하나 찍힌 것은 광석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광석은 붉은 빛이 으뜸이므로 단(丹)은 ‘붉다’라는 뜻이 되었습니다. 이 붉은 광석에 녹이 나면 푸른 빛이 되므로 청(靑)을 ‘푸르다’의 뜻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소년이로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하니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이라

소년은 늙기 쉽고 배움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도 가벼이 보내서는 아니 된다.

송나라 주희의 권학시 첫구절입니다. 읽을수록 시간의 소중함이 더해지는 싯구절입니다.

청(靑)이라는 글자는 생각보다 상징적인 뜻이 많습니다. 청사(靑史)가 그렇습니다. 역사에 기록되는 것을 ‘청사에 오른다’라고 말합니다. 청구(靑丘)는 별자리를 뜻하는 말입니다. 이 별이 동방의 우리나라를 맡아 보호한다는 전설에 따라 청구(靑丘)는 우리나라를 뜻하게 되었습니다. 청룡(靑龍)도 여러 개의 뜻 중에 별자리를 나타내는 말로 쓰이기도 합니다. 28수 중에 동방을 맡은 7개의 별이 청룡이고 서방을 맡은 7개의 별이 백호(白虎)입니다. 이를 좌청룡 우백호라 합니다. 청안(靑眼)은 반가운 사람을 맞을 때의 눈빛입니다. 반대로 미운 사람을 보는 눈빛은 백안(白眼)이라 합니다. 눈이 흰자위만 남아 하얗게 되는 경우가 백안이지요

청람(靑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청출어람(靑出於藍)이 줄어서 된 말입니다. 스승보다 제자가 뛰어날 때 쓰는 말입니다. 이 말은 성악설로 유명한 순자가 한 말에서 나왔습니다. 곧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靑於籃)이 그 원문입니다. ‘푸른색은 쪽빛에서 나왔는데 쪽빛보다 더 푸르다’라는 뜻입니다. 마치 ‘얼음은 물로 만들었지만 물보다 더 차다’라는 말과 같은 말입니다. 빙수위지이한어수(氷水爲之而寒於水)가 원문입니다. 답청(踏靑)은 청명한 날 야외에서 푸른 자연을 밟으며 노니는 행사를 말합니다.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한자교육국민운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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