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이슬람국가 경고다" 외쳐…피해 교사 생명 지장 없어
지난달 마르세유 유대인 학교서도 IS 지지 괴한 교사 흉기 공격

 파리 테러가 일어난 지 한 달 만인 14일(현지시간) 프랑스의 한 유치원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괴한이 흉기 난동을 벌였다.

    이날 오전 7시께 파리 교외 오베르빌리에의 한 공립 유치원에 복면을 쓴 괴한 한 명이 침입해 혼자서 수업을 준비하던 남성 교사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렀다고 현지 TF1 TV가 보도했다.

    검찰은 괴한이 교사를 공격할 당시 "이슬람국가(IS)다. 이것은 경고다"라고 외쳤다고 밝혔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는 지난달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의 배후다.

    괴한은 유치원에 침입할 당시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으며 교실 내에 있는 커터 칼 등을 집어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는 목과 옆구리를 찔렸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건이 학생 등교 전에 일어나 학생 피해도 없었다. 사건 이후 이날 수업은 취소됐다.

    경찰은 달아난 범인을 뒤쫓고 있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이 테러가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IS는 최근 프랑스어 홍보잡지 '다르 알이슬람'에서 프랑스의 교사를 세속주의를 가르치는 알라신의 적으로 규정하면서 추종자들에게 교사를 살해하라고 촉구했다.

    나자트 발로 벨카셈 교육부 장관은 사건 뒤 현장을 방문해 "아주 심각한 사건이다"면서 학교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를 약속했다.

    지난달 13일 IS의 파리 연쇄 테러 이후 프랑스에서는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돼 경찰과 군 병력이 학교 등 주요시설 경계에 동원됐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도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시의 한 유대인 학교에서 키파(유대인 전통 모자)를 쓴 역사 교사가 3명의 남성으로부터 흉기 공격을 당했다.

    당시 용의자들은 유대주의를 비난하는 내용의 욕설과 IS를 지지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이 교사에게 스마트폰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인 모하메드 메라의 사진을 보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메라는 지난 2012년 프랑스 툴루즈에서 유대인 어린이 3명, 교사 1명, 군인 3명을 총격 살해한 범인이다.

    용의자들은 IS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를 보여준 뒤 교사의 팔과 다리, 복부를 찌르고 달아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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