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어김없이 우리에게 봄을 안겨주며 꽃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신학기가 시작되었다. 초등학교 신입생들은 엄마 손을 잡고 학교로 향했고 입학식과 함께 1학년 학교생활이 시작됐다. 아이들은 새로운 선생님, 친구들, 학교시설 등 모든 게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일상적 학교생활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겠지만 등·하굣길을 비롯한 여러 가지 위험 요소에는 부모는 물론 우리 사회가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실제 어린 아이들이 등교하는 동선을 따라 가보면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상가 앞의 입간판 등 안전보행을 위협하는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등·하굣길과 학교주변의 아이들 안전은 학교와 부모 그리고 경찰, 지자체 등이 지속적인 공동 노력으로 해결해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을 둔 부모는 아이 안전을 위해 위험과의 전쟁을 치른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엄마와 함께 등교하며 집에서 학교까지 통학길의 위험지역을 파악하고 무엇이 왜 위험한지를 철저하게 교육할 필요가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아이와 함께 ‘등·하굣길 안전지도 그리기’를 하면서 아이가 어디에 어떤 것이 위험요소인지를 알게 하고 가장 안전한 등·하굣길을 선택하여 등·하교 하도록 함으로써 스스로 안전보행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최근 3년(2015~2017)간 경찰청의 초등학교 학년별 보행 중 교통사고 분석 자료를 보면 초등학생 9077명이 보행 중 다치거나 사망했다. 이 중 1학년이 2098명(23.1%)으로 가장 많았고, 2학년 1879명(20.7%), 3학년 1704명(18.8%)이고, 그 다음 4,5,6학년 순으로 나타났다. 1,2학년이 44%로 절반에 가깝다. 특히 1학년 사상자가 많은 원인은 7세까지는 지형이 익숙한 집주변에서 놀다가 1학년에 입학하면서 학교 가는 등·하굣길이 낯설고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안전 보행을 위협하는 운전자가 줄어들지 않는 한 어린이 교통사고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모든 운전자는 어린이 보호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모두가 내 아이라는 생각으로 스쿨존은 물론이고 생활 주변에서 아이들이 있는 곳이면 차량 진입을 자제하고 아이들 ‘안전우선’ 실천으로 어린이 보호의무를 다해야 한다. 이성근 울산시민안전포럼 상임대표·전 울산시교육위원회 부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