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웰치·빌 게이츠·스티브 잡스 등
훌륭한 리더들이 블루오션 이끌어
창의적 노력으로 新시장 개척해야

▲ 서태일 말레이시아 알루미늄(주) 공장장

요즈음처럼 경기가 후퇴하고 수주가 어려울 때면 우리 회사가 블루오션(Blue Ocean) 품목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잘 팔리는 경쟁이 없는 제품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블루오션을 처음 알린 사람은 프랑스 유럽경영대학원의 김위찬 교수와 르네 모보르뉴 교수였는데 무경쟁시장을 개척하자는 것이 주요 논리였다. 이런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하여 경쟁사보다 앞서나가는 제품으로 항상 시장을 선도해 갈 수 있다면, 그 반대인 레드 오션(Red Ocean), 싸움의 피로 물든 붉은 바다와 같은 시장, 즉, 너무 심한 경쟁으로 승자는 없고 피만 흘린다는 출혈 경쟁시장에서 행하는 생존 노력과는 비교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블루오션은 언제라도 후발주자들의 추격 때문에 레드오션으로 바뀔 수가 있으므로 새로운 블루오션 아이템의 개발을 멈추면 안된다. 이것은 제품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 회사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적인 생산 공정을 가지고 있어서 품질과 원가 경쟁력이 경쟁사와 비교하여 월등히 우월하다면 이 또한 블루오션에서 어업(漁業)을 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찾아보면 모든 것이 그곳으로 가는 기회가 되므로 창의적인 노력을 계속해야 되는 것은 자명하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은 리더 밖에 없다는 말이 있다. 회사를 블루오션으로 이끈 기업인으로는 경영개선활동인 6시그마 기법을 도입하여 시장가치가 140억 달러의 GE를 혁명에 가까운 체질 개선으로 4500억 달러의 가치로 성장시킨 잭 웰치 전 회장, 컴퓨터용 프로그램 언어인 베이직(BASIC)과 퍼스널 컴퓨터의 운영체제 프로그램인 윈도즈(WINDOWS) 시리즈의 개발로 세상을 바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 애플사를 설립하고 애플사를 떠났다가 경영 위기의 애플사로 돌아와 인류의 생활 패턴을 바꾼 스마트폰의 개발로 회생시킨 고(故) 스티브 잡스 회장, 인터넷 검색을 리드하고 있는 구글의 설립자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페이스북의 설립자 마크 주커버그 등 수없이 많다. 최근에는 빛도 통과시킬 수 있고 영구적으로 향기가 나고 또 선호하는 향기를 선택할 수 있는 벽돌을 개발한 김경용 박사도 있다. 새로운 최고급 건축재이며 장식재이자 블루오션 제품인 이 벽돌의 특허를 구글이 구매하여 생산 판매를 시작했다고 한다.

훌륭한 리더들이 세상을 바꾸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재화를 일군다. 우리나라의 산업화 과정을 보더라도 지금은 세칭 수많은 그룹으로 분류되어 있는 각 그룹의 창업자들은 훌륭한 리더였고 블루오션을 찾아 노력한 사람들이었다. 그렇지만 기업의 흥망성쇠도 리더들에게 달려 있어서 수성(守成)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역사적으로는 나라를 훌륭하게 만들고 백성들을 잘 살게 만든 각국의 성군(聖君)들과 정치 지도자들도 그 시대에 그의 통치력으로 그 나라를 블루오션으로 만들었다고 표현해도 될 것이다. 현 시대에는 아마 실업률이 없는 나라, 외세의 위협이 없는 나라, 생활이 안정되고 평안한 나라, 자신이 바라는 꿈을 이룰 수 있는 나라 정도가 되지 않을까. 블루오션은 멀리 있지 않고 우리 주변에 있다. 다만 창의적인 노력이 부족해 찾아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벌써 세모(歲暮)다. ‘언제나 나를 가르치는 건 말없이 흐르는 시간이었다. 어제의 시간은 오늘의 스승이었고, 오늘의 시간은 내일의 스승이 될 것이다’는 글귀를 떠올리며 다시 지난 시간과 다가올 시간을 생각해 본다. 서태일 말레이시아 알루미늄(주) 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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