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울산문수컨벤션에서 열린 2023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엄주호 본사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18일 울산 남구 무거동 문수컨벤션에서 열린 2023년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는 당선작가와 심사위원, 지역 기관장, 문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등단의 기쁨을 맞은 신인들을 축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경상일보 신춘문예가 해를 거듭할수록 공정성과 객관성에 깊이가 더해지면서 당선작의 수준 또한 매년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는 경과보고, 6명 수상자에 대한 상패와 상금 전달식, 내빈들의 축사, 수상자들의 소감 발표, 시 부문 당선작 낭송, 기념촬영, 만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중 울산 연고자는 없었지만, 다른 지역에서 온 수상자들을 축하해 주기 위해 수필가, 시조시인, 시인, 소설가 등 많은 울산지역 작가들이 참석해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 18일 울산문수컨벤션에서 열린 2023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참석인사들이 당선작이 실린 경상일보 지면을 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aykt6.com
▲ 18일 울산문수컨벤션에서 열린 2023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참석인사들이 당선작이 실린 경상일보 지면을 보고 있다. 김동수기자 [email protected]

응원의 박수·격려 이어져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가족과 동료 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이 열려 수상자들은 한껏 들뜬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시상식에 함께한 수상자 가족들은 가족의 수상을 축하하고 함께 기뻐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당선작 시상식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 수상자가 호명될 때마다 수상자와 참석자들이 함께 큰 박수로 격려와 함께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가족들과 꽃다발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서 참석

○…서울, 안양,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시상식을 위해 한자리에 모인 수상자들과 축하하기 위해 모인 가족들로 행사상 북적였다. 행사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은 경상일보 신년호에 실린 신춘문예 작품들을 찬찬히 읽었고, 작품에 관한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 한자리에 모인 수상자들도 서로를 축하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건강 문제로 딸이 대리수상도

○…건강상의 문제로 참석하지 못한 시조 부문 수상자 김미진씨를 대신해 딸 김가영씨가 수상소감을 대신 읽었다. 김미진씨는 수상소감에서 “염낭거미는 나뭇잎을 모아 집을 집고 알을 낳은 뒤 제 몸을 자식에게 먹이는 놀라운 곤충이다. 목숨 내놓고 바다에 그물 치는 어부의 모습과 거미줄 치는 염낭거미의 동질성에 착안해 시조를 지었다. 신성한 노동이 단순한 밥벌이로 전락한 이 시대가 안타깝다. 원대함에 아픈 시인들께 고개를 숙인다”고 밝혔다.

“어머니 고향서 수상 감개무량”

○…단편소설 부문 수상자 이혜정씨는 어머니의 고향인 울산에서 뜻깊은 상을 받아 더욱 감개무량하다며 운을 뗐다. 이씨는 “어둠 속에 파묻혀 있던 제 소설을 세상 밖으로 꺼내준 심사위원들에게 감사하다. 홀로 써온 글들이 누군가에게 마음속 허기를 채울 간절한 무언가가 될 수 있다면 경상일보가 쥐여준 기회와 용기를 품고 계속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선 소식에 구름을 걷는 기분”
○…동화 부문 수상자 이미주씨는 “당선 소식을 들었을 때 구름을 걷는 기분이었다. 청량한 동화의 숲에 깊은 뿌리를 내리겠다. 향기로운 꽃을 피우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겠다. 지금의 영예로운 순간을 마음 깊이 간직해 세계로 뻗어나가는 동화작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동시 부문 수상자 정용채씨는 “울산은 통영, 거제와 함께 많은 문인이 배출된 문향의 도시다. 문향의 도시에서 신춘에 당선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 누구나 마음속에 누룽지 같은 동심이 있다. 삶이 어려울 때 동심을 꺼내 보고 많은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좋은 동시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연극 향한 꿈과 가까워진듯”

○…희곡 부문 수상자 이예본씨는 “어릴 적부터 연극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살아왔다. 경상일보를 통해 그 꿈에 가까워진 것 같다. 소수자, 노동자를 대변하는 글을 쓰고자 노력해왔다. 그들의 목소리를 무변하는 세상에 생채기를 내보자는 생각했다. 이런 목소리가 경상일보를 통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됐다.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의 자취를 남기고 미움과 혐오를 사랑으로 극복하는 극작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시부문 당선작 ‘시소’ 낭송

○…시부문 수상자 김현주씨는 “세상의 조각들을 깊이 있게 바라보면서 시를 쓸 기회가 많아졌다. 세상 속에서 희미해지거나 사라져 잘 보이지 않는 것들, 작고 사소한 것들을 모아 천천히 조금씩 저의 세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작 ‘시소’를 낭송하는 시간도 가졌다. 전상헌·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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