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울산건축문화제 준비 한창인 이준영 건축사
주거지 확장·용도변경시 생긴 불법건축물
안전기준 충족 못해 화재·붕괴 등 위험 커
명확한 제도적 규정·시민 인식 개선 필요

▲ 이준영 건축사

울산은 오랜 기간 산업 중심의 기능적 건축물들이 도시를 주도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울산은 기존의 산업도시 이미지를 넘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의 미적 가치를 반영한 건축문화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불법 건축물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제8회 울산건축문화제를 앞두고 이준영(사진) 건축사는 “울산은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1970~1980년대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건축물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으며, 대부분의 건축물은 기능성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며 “공장, 작업장, 기숙사 등은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간결한 구조로 지어졌으며, 울산의 도시 풍경은 이러한 산업적 기능을 반영한 건축물로 채워졌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울산은 더 이상 단순한 산업도시에 머물지 않고, 도시 미관과 시민의 생활 질을 고려한 건축문화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 건축사는 이 변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태화강 국가정원을 꼽았다.

그는 “태화강 국가정원은 시민들에게 휴식과 여가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다양한 문화 행사와 축제가 열리는 도시의 중심적인 공공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이런 성공적인 도시 재생 사례는 울산의 도시 미관과 환경적 가치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공공 공간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며 시민들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울산의 건축적 변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행사 중 하나로 울산건축문화제를 예로 들었다.

이 건축사는 “이 축제는 단순한 건축전시 행사를 넘어, 도시와 시민을 연결하는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한다. 울산건축문화제는 시민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도시의 건축적 변화와 발전을 직접 체감하고, 도시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시민 중심의 접근은 울산이 더욱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건축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울산이 지속적인 건축문화 발전을 도모하는 가운데, 불법 건축물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고 이 건축사는 지적했다.

그는 “울산에서 불법 건축물 문제는 주로 주거지 확장이나 용도 변경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상업지역에서는 허가되지 않은 확장 공사나 용도 변경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이런 불법 건축물들은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화재나 붕괴 등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건축사는 울산의 건축문화 발전을 저해하는 불법 건축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선 불법 건축물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필수적이다. 울산시는 불법 건축물에 대한 현장 실사를 강화하고, 법을 위반한 건축물에 대해 엄격한 법적 조치를 해야한다. 기존의 법 규정을 명확하게 정비해 불법 건축물 발생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그는 “시민들의 인식 개선도 중요하다. 불법 건축물의 문제점과 법적 위험성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며, 시민들이 건축법을 준수하고 법적 절차를 따르는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 사회 전반에서 불법 건축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도시 재생 프로젝트와 연계해 불법 건축물이 집중된 지역을 재정비하는 것도 효과적인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준영 건축사는 “울산은 과거 산업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나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 미관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불법 건축물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와 시민 인식 개선, 도시 재생 프로젝트와의 연계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울산은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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