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동안 연체율 1.8%p 상승
연체액도 491억→609억원 늘어
전국적으로 연체액 1조원 이상↑
금융사고도 6년간 지속적 발생

올들어 울산지역 농·축협의 공동대출 연체율과 연체액이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지역 농·축협에서 금융사고도 지속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지역조합 공동대출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울산지역 17개 농·축협의 공동대출 연체율은 올해 1월 7.2%에서 지난 8월 말 기준 9.0%로 1.8%p 증가했다. 울산지역 농축협 공동대출 연체금액도 올해 1월 491억2000만원에서 8월 609억2300만원으로 24%(118억300만원) 증가했다.

공동대출은 하나의 조합에서 대출하기 어려운 규모의 큰 금액을 여러 조합이 공동으로 대출해주는 제도다. 부동산 PF에 투자할 수 없는 지역조합들이 브릿지론 등 부동산 개발에 투자하기 위해 우회로로 활용한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울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관련 연체율과 연체금액이 증가하고 있다.

공동대출 연체 등으로 울산지역 농축협의 금융사고도 지속 발생하고 있다. 임 의원이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울산지역 농·축협에서 6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2020년과 2022년에 각각 한건 발생했고, 지난해에는 세건을 기록했다. 올해도 8월까지 1건이 발생했다. 울산수협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농협중앙회는 지난 7월 연체율 증가에 대비해 각 지역조합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올해 상반기까지 110%, 올해 연말까지 120%, 내년 상반기까지 130%로 조정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지역은 지난 7월 말 기준 17개 농·축협 중 1곳이 대손충당금 적립률 100% 미만을 기록했지만, 지난 8월 말 기준 모든 조합이 적립률 100% 이상을 확보해 부실 위험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말 기준으로는 울산지역 농축협 가운데 12곳이 대손충당금 적립률 100% 이상 110% 미만이었고, 4곳은 110% 이상 120% 미만이었다. 1곳은 120% 이상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도 농·축협 공동대출 연체율은 올해 1월 9.4%에서 8월 13.7%로 4.3%p 증가했다. 공동대출 연체액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1월 말 2조1328억원에서 8월 말 3조1665억원으로 1조원 넘게 늘었다. 농·축협을 비롯해 수협으로 범위를 넓히면 금융사고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280건이 발생했고, 사고금액은 1137억원에 달한다.

임미애 의원은 “농·축협과 수협은 지역 농어민들이 출자한 협동조합으로 지역 경제의 핵심 역할을 한다”며 “강력한 내부 통제 방안을 마련하고 직원 교육을 강화해 금융사고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