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경기와 충청지방 등지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들 지역에는 폭설이, 또 남부와 제주지방에는 겨울답지 않은 많은 양의 비가 각각 내렸다.  이날 중부와 충청지역에 내린 눈은 그동안의 적설량 기록으로 볼 때 추풍령이 오후1시께 최고 32.8㎝로 1935년 9월 이후 최고 적설량을 보인 74년(1월 21일)의 29.0㎝를 경신했으며, 경기 이천(24.3㎝)과 대전(24.8㎝)도 각각 역대 최고기록인 23.7㎝(81년 1월1일)와 21.4㎝(74년 1월21일)를 넘어섰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이날 오후 3시께 90년대 들어 가장 많았던 98년(2월9일)의 14.5㎝를 넘어 81년 18.3㎝(12월19일) 이후 20년만의 최고 적설량을 보였다.  또 오후 2시 현재 거제 44.0㎜, 마산 37.7㎜, 산청 33.8㎜, 성산포 32.5㎜, 합천 31.7㎜, 서귀포 31.5㎜, 부산 29.6㎜ 등의 비가 내리는 등 호남과 영남, 제주지방에는 겨울답지 않은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눈 또는 비가 내린 것은 저기압이 남서쪽에서 다가와습기를 많이 머금은 데다 북쪽에 있던 고기압과 부딪쳐 우리나라에 오래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기상청 측의 분석이다.  즉 저기압은 주로 북서쪽과 서쪽, 남서쪽에서 우리나라에 다가오는 데 남서쪽에서 올라올 경우 바다의 습기를 많이 포함하게 되며 여기에 동해상에서 일본으로 뻗어있는 차가운 고기압에 가로막혀 진로가 지체되면서 계속해서 기온이 낮은 중부지방에는 눈을, 비교적 포근한 날씨의 남부지방에는 비를 뿌렸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비구름대는 그 중심이 서울과 경기·충청지방에 오랜 시간 머물러 있다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이들 지역에 이어 강원지방에 차례로 많은 양의 눈을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압골이 남서쪽에서 다가오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눈 또는비가 내린 것"이라면서 "이같은 경우는 우리나라에서 종종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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