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두산에 인수된 한국중공업이 새해부터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기술직 사원들을 대거 현장으로 배치키로 하자 현장일을 맡아오던 협력업체들이 심각한 위기감에 휩싸이고 있다.  5일 한중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경영현황 설명회를 갖고 새로운 사업구조 조정을 위한 자구노력으로 현재 내근직에 종사하고 있는 기술직 사원들을 현장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중 노사는 이같은 사업구조 조정에 따른 인력 재배치 문제 등을 놓고 5일 노·사대표가 1차 협의회를 가졌다.  한중은 현재 3천여명에 달하는 기술직 사원 가운데 사무보조와 공정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내근직 사원들을 중심으로 재교육을 통해 점차 생산직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한중이 인력 재배치 작업에 적극 나서기로 하자 그동안 한중 사업장 내 생산현장을 지켜오던 27개 협력업체와 1천600여명의 관련 직원들이 심각한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  특히 회사 내에서 한중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이 함께 근무하고 있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1차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협력업체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중협력업체협의회 윤점섭회장은 "현재 모기업에서 정확한 방침이 내려져 있는상황은 아니지만 기술직 사원들이 현장에 대거 투입될 경우 협력업체들의 연쇄 철수는 뻔한 일"이라며 "구체화될 경우 관련 업체 사장들을 중심으로 생존권 차원에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 관계자는 "그동안 사무·생산인력의 비효율적인 배치로 인력구조의 왜곡현상이 심해 직무전환이 절실하다"며 "한중의 특성을 감안, 일시적인 인력 재배치는 없을 것이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