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까지 사장후보 공모
울산 여권 거물급 인사들
자리경쟁으로 결과 주목
與 지도부 의중 관건될듯

울산지역 여권 박맹우 전 당 사무총장과 권명호 전 국회의원이 한국동서발전 사장 공모에 뛰어들면서 향후 심사과정과 여권 지도부의 의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인 동서발전을 비롯해 5곳 모두 사장 공모 절차가 개시된 상황에서 이들 지역 여권 유력인사 2명이 동시에 경쟁을 펼치게 된 것이다.

특히 울산시장 출신 박 전 사무총장은 지난 연말께 지역 당정과 여권 핵심부에 의해 동서발전 차기 사장후보 ‘단수추천 카드’로 사실상 정리됐었지만, 4월 총선 국민의힘 남구을 후보 경선 돌발 등판이 변수가 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4월 총선 울산 동구에서 낙선한 권 전 의원은 현직 동구 당협위원장이란 점에서 7·23 전당대회에 이어 오는 2026년 6월 지방선거 대비, 강력한 조직장악력에 구멍이 뚫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여권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여권 지도부의 판단이 주목된다.

지난 5일부터 오는 12일까지 후임 사장후보 공모에 들어간 동서발전은 김영문 사장의 임기가 지난 4월로 끝난 상황으로 총선 때문에 후임사장 공모가 지연됐다. 사장 임기는 3년이다.

◇박맹우·권명호 도전장 배경은

▲ 박맹우 전 의원
▲ 박맹우 전 의원

박맹우 전 사무총장과 권명호 전 의원이 동서발전 차기 사장에 도전장을 낸 배경엔 2가지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동서발전 본사가 울산에 위치해 지역 연고가 있는데다, 전직 시장과 국회의원 등 화려한 경륜으로 공기업 경영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평가다.

박 전 사무총장은 3선 시장과 2선 국회의원 등을 거친 지역 여권의 거물급 인사다.

이러한 정치·행정적 기저가 광범위한 여론을 형성하면서 각종 선거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다. 연장선에서 지난 2022년 6월 울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여론이 압도했으나 사전 컷오프 당한 아픔의 여진도 없지 않았지만 김두겸 시장 후보 지원에 나서는 등 기여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지역 여권 내에서 박 전 총장에 대한 역할론이 부상함에 따라 자연스레 동서발전 차기 유력 사장후보로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4월 총선 남구을 공천 도전에 나섰으나 김기현 전 대표에 패배하면서 다시 동서발전 사장 공모에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 권명호 전 의원
▲ 권명호 전 의원

동구의원과 동구청장, 국회의원 등 동구에서 깊은 정치·행정적 뿌리를 내린 권 전 의원은 4월 총선에서 2선 목표를 세웠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총선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지도부는 울산 6개 선거구 가운데 권 전 의원에게는 단수후보 공천장을 손에 쥐여줬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과 치열한 본선 경쟁에서 500여표 차이의 석패로 아픔을 겪었다.

이러한 현실에서 권 전 의원은 차기 총선까지 4년간 사실상 정치 공백기에 접어들게 되자 공기업인 동서발전 사장 후보에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과제와 전망

박맹우·권명호 두 인사는 동서발전 사장후보 자격에 있어서는 공히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전직 시장과 국회의원 등의 고도의 경험은 물론 전력산업 분야 지식과 전문성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현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 역시 제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울주군 후보로 출마했으나, 당시 서범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에게 패배한 뒤 후보 공모에 이어 심사과정을 거쳐 사장으로 발탁된 케이스다.

사장 후보 결정에 있어 최대 관건은 경영능력 외에도 여권 핵심부의 시그널이다. 박·권 후보가 공히 지역 여권 인사라는 점에서 종합심사결과에 따라 전문성·기여도·향후 지역 정치 상황·여권 지도부의 정무적 판단 등에 의해 최종 후보가 가시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여권 일각에선 박·권 2명의 인사에 대해 차기 동서발전과 울산항만공사 사장을 놓고 사전 조율에 의한 역할론 필요성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김두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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