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장치서 폭발음·불기둥
소방장비 56대·300명 투입
1년전 정기검사땐 이상없어

▲ 28일 오전 4시48분께 울산시 울주군 S-OIL 온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화염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출동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김동수기자 [email protected]
S-OIL 울산 온산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약 5시간 만에 진압됐다. 폭발한 장치가 1년 전 정기검사 때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8일 오전 4시48분께 S-OIL 온산 2공장에서 화재와 폭발이 발생했다. 당시 인근에 있던 작업자가 “폭발음과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를 접수했고, 곧이어 공장에서 불기둥이 치솟은 뒤 검은 연기가 바람을 타고 도심 쪽으로 퍼져나갔다.

울산소방은 화재 발생 후 약 10분 뒤인 오전 4시58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오전 5시1분께 화재가 2차 확대됐다. 이에 오전 5시21분 대응 2단계로 조치를 격상했다. 울주군은 오전 5시48분께 “온산공단 인근 주민들은 창문을 닫고 환기 시설 사용을 중지해달라”는 안전문자를 발송했다.

화재는 합성섬유 원료인 ‘자일렌’을 가열해 ‘파라자일렌’으로 만드는 공정에 사용되는 가열장치(히터)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일렌의 가연성이 높은 만큼 폭발에 대한 위험성이 있어 내부 진입 및 근접 진화가 불가능했다. 또한 배관 내 해당 물질이 모두 연소해야 화재 완전 진화가 가능해 불길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소방은 대용량 방사포와 대용량 배수차 등 장비 56대와 300명의 인력을 동원한 끝에 오전 8시4분에 초진했고, 9시34분에 완진됐다. 해당 공정이 별도 현장 작업자 투입 없이 컨트롤룸에서 통제하는 시스템이고 주말 오전이었던 만큼 인근에 작업자도 없어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자일렌이 유해 물질인 만큼 인근 지역에서 유해 물질 측정을 실시했지만 별다른 물질이 이상이 측정되지는 않았다.

S-OIL 측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가열장치는 4년 마다 실시하는 정기 보수 정비를 지난해에 마친 장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정비 당시 특별한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나왔으며, 특별한 작업도 없었던 일상 작업 진행 중 갑자기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S-OIL 측은 이번 화재로 자일렌 생산에 일부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혜윤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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