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로 배춧값 50% 껑충
울산지역 전통시장 1만3천원대
농림부, 중국산 배추 수입키로
내달 2일까지 마트 할인도 계획

▲ 9월까지 이어진 폭염과 폭우로 배추 가격이 급등하자 농림수산식품부는 수급 안정을 위해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기로 했다. 사진은 24일 울산 남구 신정상가시장의 채소가게에 진열된 배추 모습.
9월까지 이어진 폭염과 폭우로 물량이 감소한 채소류의 가격이 급증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고 비중을 늘리는 등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24일 울산 남구 신정상가시장에선 채소가게들에서도 매대 위 놓인 배추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판매 중인 물량이 적었다. 몇몇 가게들에서는 비교적 작은 크기의 배추 3~4개를 묶어 판매하고 있기도 했다.

이날 딸과 함께 장을 보러온 장금자(57)씨는 “마트에서 한 포기 7000원 하는 가격을 보고 시장으로 왔는데 오히려 작은 알배추 하나가 1만원이 넘어가 김장철까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한 채소가게 상인은 “오늘부터 강원도 햇배추가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해 값이 어제보다 조금 내린 상태다”면서도 “지난해 7000원대에 배추를 판매했던 걸 생각하면 올해 값이 2배 이상 뛰어오른 것이 체감이 된다”고 말했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에 따르면 23일 기준 울산의 상등급 배추 1포기의 소매 평균가는 9321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6230원에 비해서 49.6% 증가한 값이다. 산지 상황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전통시장은 포기당 1만3231원에 값이 형성됐다. 지난해 7795원에 비해 무려 69.9%나 올랐다.

대형마트는 생산지와의 사전계약으로 확보한 물량이 있어 비교적 저렴한 7304원에 거래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서도 농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품목 중 특히 배추는 전월대비 73%, 시금치는 124.4% 상승했다.

이는 올해 배추 산지의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폭염 및 가뭄 등으로 생산지 배추의 생육이 부진한 것이 원인이 됐다. 실제 농촌경제연구원의 9월 농업관측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배추 재배면적은 4964ha로 지난해(5242ha) 대비 5.3%, 평년(5220ha) 대비 4.9% 감소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원예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수급 안정을 위해 중국 등에서 배추를 수입해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산지 유통인과 농협이 물량을 조기 공급할 수 있도록 장려금을 지원하고 다음 달 2일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할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은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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