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지와 울산시 트램부지 중복
UPA 부지만 일반물류시설로 개장
항내 물류시설 확보 효과 미진할듯

올해 상반기 완공 예정이던 울산항 물류센터가 2단계 용지 확보 난항으로 일반물류시설로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대규모 물류센터 개장이 무산돼 신규 물류 시설이 개발 되더라도 울산항 내 물류시설 확보에 기대만큼의 효과를 나타내진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항만공사(UPA)는 지난해 12월 울산항 내 부족한 물류시설 확보를 위해 미포산단부지인 울산 남구 매암동 290-31 일원 21개 필지에 2025년까지 2개 동으로 구성된 스마트 공동물류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UPA는 당초 총 면적 5만3237㎡의 대규모 물류 시설 개발을 계획했다. 우선 1만8776㎡ 규모 자체 소유 부지를 활용해 올해 상반기 중 1차 사업을 먼저 추진하고, 나머지 사업지인 울산항역 부지는 소유주인 한국철도공사 등과 협의해 2차 사업으로 개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2차 사업 부지가 울산시의 트램 사업 부지와 중복돼 부지 확보가 어려워졌고, 이에 UPA는 진행 중인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축소해 추진하게 됐다.

이후 UPA는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해 지난 8월 UPA 소유 부지만으로 물류센터를 개장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제조업, 창고업 등 다양한 수요처에서 활용할 수 있었지만, 부지 확보 난항으로 규모가 대폭 줄면서 창고업만 수용할 수 있게 됐다.

UPA는 우선 이달 중 변경된 사업안에 대한 사업 시행자 지정과 실시 설계 용역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용역 결과에 따라 내년 초 자체 부지 내 하부 시설을 정비하고, 하반기 중 입주기업을 모집할 계획이다.

UPA 관계자는 “울산항 물류센터는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착공해 1단계 물류시설 공사를 속히 마쳐 울산항의 물동량 증가와 화물 유치에 기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UPA는 사업 규모가 대폭 쪼그라든데 대해 담당 실무자가 국가산업단지 사업 시행자 선정 절차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병가를 내며 발생했다고 밝혔다. 김은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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