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들어오면서 미국의 추천 신종직업 중 그 첫째가 풍수인테리어, 두번째가 보톡스, 세번째가 피어싱이라는 기사가 언론매체에 실린 적이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풍수논리를 도입한 풍수인테리어라는 직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같은 이유는 풍수환경인 자연과 인간의 공생이라는 문제에서부터 출발한다.

모든 유기체들은 비교적 제한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데 반해 인간만은 매우 넓고 다양한 환경 속에서 생존하며 그 주변 환경을 자신의 요구에 맞도록 스스로 변화시킬수 있는 유일한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실내장식 즉, 풍수인테리어(fengshi interior)의 개념은 풍수 즉, 수시로 변하는 주변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물체의 성질과 기능이 변화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풍수전문가 강상구씨는 "풍수지리는 정신과 물질을 분리하는 서양에서의 관점과는 달리 땅과 자연을 살아있는 유기체로 보고 만물에는 기(氣)와 그 기능인 혼(魂 )이 함께 한다는 물심일원적인 사상(思想)과 지인상관(地人相關)의 시각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인간중심, 자연과의 조화, 자연보존, 환경친화 등의 필요성이 증대되는 시점에서 땅·물·바람을 기본요소로 하고 있는 풍수를 기준으로 인테리어와 밀접하게 접목시키면서 실내에 건강과 부를 누릴수 있는 편리한 공간구성과 기운형성, 그리고 실외의 생산적 생태환경을 만들어 갈 수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실내를 구성하는 공간배치인 방,거실, 주방, 욕실, 베란다를 비롯한 창문크기의 대소, 현관 등의 배치방향, 크기, 모양 등이 풍수적 논리를 가미한 공간배치로 이뤄진다고 설명한다.

이 공간 속에 들어가는 장롱, 침대, 쇼파, 책상, 가전제품 등이 자리하는 배치의 위치선정이나 방향 등의 내용에 따라 실내의 기운인 공기흐름이 좋게든, 나쁘게든 유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실내공간 규정이나 조건들에 의해 발생되어지는 기운에 적응해 생활하는 사람의 생리는 본인도 느끼지 못하는 가운데에 스스로 지배를 받게 되는데 가정화목,건강, 사업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원룸형식의 10평형 주거공간에 가구나 침대를 배치하면 좋은 생기가 발생되지 않습니다. 안방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은 20평형의 경우에는 기운의 유동이 원활하게 소통이 될수가 있도록 여유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쪽에 초첨을 두고, 풍수인테리어 설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씨는 공간배치나 구성에 있어서 실내공간평수의 크기와 모양 또는 높낮이에 따라서 가구배치와 위치선정의 풍수조건은 각각 다르게 나타날 수가 있다고 조언한다.

같은 아파트의 같은 동, 같은 층이라 할 지라도 배치의 차이가 있을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림, 도자기 등 기타의 소품배치 및 조명, 커튼에 이르기까지 모양이나 색상, 크기에 따른 풍수도 중요하다.

풍수인테리어에서는 공간의 조화와 균형을 생각해 방위, 색채, 재료를 분석하고, 그 분석을 음양오행의 편중, 부족으로 구분해 편중시에는 편중된 오행을 제어하거나 부족한 부분은 생(生)하게 하여 시각적인 이미지가 완화되고, 부드러워진 기(氣)의 표출을 유도하게 되는 것이다.

풍수인테리어에 있어서 실내외의 변화된 원리에 기준한 배치 및 구성의 방법은 지구가 하나로 되어 있으면서 그 속에 무한한 변화가 존재하듯이 주어진 건물형태인 실내라는 공간 속에서 크게는 가구에서 작게는 소품에 이르기까지 형태, 크기, 색상, 모양, 색채, 재료, 조명 등의 조화와 균형이 무한정 변화될 수가 있2다.

풍수인테리어가 현대의 생활공간과 합리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건물의 입지 선정에서 설계에 이르기까지 실내 공간배치 등이 친환경적으로 생기의 유동이 될 수 있도록 재배치하면 개인이나 사회 도시에 이르기까지 생태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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