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오는 10월 열리는 제86회 전국체육대회 주제가로 '불매, 불매, 불매야'를 확정했다.

'불매야…'는 울산지역 불매질(쇠를 녹이기 위해 불을 일으키는 풀무질의 방언)을 소재로한 노랫말에 곡을 붙인 것이다.

"불매 불매 불매야, 울산의 불매야"로 시작되는 노랫말은 "아름다운 옛고을 쇠부리 전설의 금줄을 태워라"나 "동해바다 저 태양 가스전 타워의 불길을 당겨라"등 울산의 쇠부리 문화와 앞으로의 발전을 고려해 쓰여졌다.

이와 함께 울산시 북구청도 쇠부리 문화를 올해 문화축제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현재 각종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쇠를 만들어내는 재래의 방법은 토철(원광석)을 목탄(숯)과 함께 넣어 불을 붙히면 1300℃ 이상의 고열에 녹아 쇳덩이가 나오고 그 쇳덩이를 다시 열로 가공해 호미, 낫, 칼, 등 필요한 물품을 만들었다.

이러한 쇳덩이를 만들기까지 일련의 작업을 순수 우리말로 "쇠부리"라 했다.

삼한시대인 거의 천년 전부터 '쇠부리'는 울산시 북구 농소, 달천을 중심으로 그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이는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영남지방의 여러 고을에서는 조선조 초기에 이르기까지 쇠의 세공지로 지정되어 각기 철장을 가졌으며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이곳 울산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생철 1만2천500근을 세공했다.

현재 재래식 쇠부리는 모두 없어졌지만 쇠를 얻고자 갈망했던 조상들의 '쇠부리'는 지금은 하나의 민속놀이로 다시 태어나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다가올 시대는 문화의 시대이다. 경제적인 측면이 너무 강조되면서 문화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고 있는 지금 쇠부리와 같은 울산의 자랑거리는 널리 알려지고 보전돼야 한다.

권병석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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