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피해 소나무활용 장승 제작 8도 장승 봉대산 공원 볼거리

장승은 약 2천년 전부터 전래되어온 한민족의 뿌리깊은 토속 신앙물이다.

장승은 우리민족의 뿌리 깊은 토속 신앙물로 마을의 재앙을 쫓아내어 안녕과 질서를 희구하는 공동 신앙체의 상징으로 풍년 농사, 풍어, 해난사고방지, 건강, 소원성취 등을 기원하며, 마을수호, 방위수호, 이정표역할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장승의 종류는 절간의 수호신인 사찰장승과 성문, 풍수, 수호장승인 공공장승, 그리고 향촌사회의 수호신이자 질병을 막고 생산을 풍요롭게 구하는 마을장승 등이 있다.

1900년대 초만 하더라도 전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많이 사라져 버린 가장 한국적인 풍물 중의 하나이다.

특히 일제침략과 새마을 운동, 산업화로 많은 장승이 소실되었는데 1982년 조사에 의하면 200여 개로 추정되었고, 1988년 조사에서는 석장승 79여 개, 목장승 90여 개만 현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울산에서 이런 전국의 장승들을 한 눈에 만날 수 있다.

울산시 동구 봉대산에서 지난 99년 발생한 산불로 아름드리 소나무 수백 그루가 불에 타 못쓰게 되자 동구청에서는 옛날부터 민간에서 불에 타거나 벼락을 맞은 나무는 액을 몰아내고 행운을 가져다 주는 행운목으로 인식되어 온 점에 착안, 불에 탄 나무를 활용해 8도 장승 19기를 제작해 지난 99년 7월10일에 일산해수욕장에서 장승축제를 개최하고 봉대산 공원내에 장승모형을 설치했다.

장승은 우리 민중의 숨결과 의지의 집결체로 하나의 미적 공간으로 자리잡은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되고 있다. 울산 봉대산 공원에서 전국 각지의 장승을 한 번에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채상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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