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대작들이 격전을 치르는 12월 극장가이지만 올해는 '태풍'과 '킹콩'이 격돌하는 14일을 기점으로 판세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전국 1천450개 스크린을 불과 서너 편의 작품이 나눠먹게 된다.

CJ엔터테인먼트가 사운을 걸고 배급하는 '태풍'은 적어도 전국 스크린의 3분의 1 이상에 간판을 내건다. '태풍'을 배급하면서 CJ는 "최소 500개 이상 확보"를 선언했다.

여기에 UIP가 배급하는 '킹콩'은 시사회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420개 스크린을 발표했다.

UIP는 "전세계가 주목하는 '킹콩'을 받지 않겠다는 극장이 어디 있겠느냐"고 자신했다.

여기에 개봉 3주차로 접어들긴 하지만 '해리포터와 불의 잔' 역시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한다.

이렇게 되면 이달 중순부터는 '태풍'과 '킹콩', '해리포터와 불의 잔' 등 세 편의 작품이 1천개 이상의 스크린을 장악하게 된다. 이들이 개봉 첫주 흥행에 그치지 않는 바에야 '기타' 영화들은 나머지 300여 개 스크린을 놓고 접전을 펼쳐야한다.

'기타' 영화 중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노리는 손예진·송일국 주연의 '작업의 정석'과 송혜교·차태현 주연의 '파랑주의보', 현재 흥행 중인 김주혁ㆍ봉태규 주연의 '광식이 동생 광태'가 포함돼 있다.

현재 300개 스크린을 보유하며 176만명을 모은 '광식이 동생 광태'의 배급사 MK픽처스는 "14일을 기점으로 스크린이 대폭 줄어들겠지만 이달 말까지 상영이 목표"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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