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후반 주부 7명 어린이 70~90여명 인솔
매달 한차례 문화유적지·박물관등 나들이

교육 전문가가 아니면서 70~80여명의 어린이를 이끌고 체험학습에 나서는 일은 적잖은 부담이다. 하지만 '모든 아이를 내 아이 대하듯 한다'는 생각으로 실천하면 어느새 '잘 한다'는 칭찬들이 쇄도한다.

모든 아이를 내 아이처럼 생각하고 체험학습을 이끌고 있는 이들은 바로 울산여성회에 소속된 '아이사랑 체험사랑(팀장 김미성)'.

평균 나이 30대 후반의 주부 7명으로 구성된 '아이사랑 체험사랑'은 아이들을 모집해 매달 한 차례 학습에 도움이 될 만한 역사 유적지 또는 과학관 등으로 견학을 나선다. 한 번에 보통 90여명이 참가하는데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대가야왕릉전시관, 고령박물관, 공주박물관, 무릉왕릉 등을 다녀왔고 또 내년 1월까지 섬진강, 남해, 경제체험 벼룩시장, 울산의 각 관공서, 기장 수산과학관, 대전국립중앙박물관, 청와대와 국회의사당 등을 다녀올 계획이다.

김미성 팀장은 "회원 수가 적다보니 한 번 체험학습 갔다오면 녹초가 되는 것은 당연지사고 심지어 몸살을 앓아 병원 신세 지는 경우도 더러 있었지만 갈수록 '잘 운영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어서 더 애쓰게 된다"고 말했다.

이곳 회원들은 매주 수요일 울산시 여성회 사무실(울산시 남구 달동)에서 정기 모임을 갖는다. 모임 때마다 회원들은 각자 그 달에 체험학습 떠날 장소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해 와 서로 공부하면서 자료집을 만든다.

'아이사랑 체험사랑' 회원 김은선(32) 이영옥(39) 최인선(37)씨 등은 "자료집을 만드는 과정은 사실 머리가 지끈할 정도로 골치아프지만 그로 인해 배우는 게 너무 많아서 행복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김의은(39)씨는 "이곳에서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오로지 살림만 하면서 무료하게 지냈는데 내 삶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준다"면서 웃었다. 유귀화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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