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12명 매달 반찬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 전달

가끔씩 만나는 동료들과 서로의 안부와 아이들 교육문제, 재테크 요령 등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주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진사모(진실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은 한달에 한번 정기모임을 통해 친목을 다지는 것과 동시에 또다른 봉사활동을 한다. 어려운 가정에 직접 만든 반찬을 나눠주는 일이다. 매달 조금씩 회비를 거두어 연말에는 라면과 양말 등도 함께 전달한다.

벌써 8년째 이어오는 일이니 여느 친목모임과는 확실히 다른 뭔가가 있다. 회원 모두가 십수년 전 YMCA 시민중계실에서 함께 자원봉사 활동을 했던 인연들이라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이나 노인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목요일 진사모의 정기 모임이 있는 날. 회원들은 저마다 두부조림, 돼지불고기, 메추리알 장조림, 멸치볶음, 마늘 장아찌, 생선 조림, 김, 방울토마토 등을 들고 식당에 모였다. 반찬이 7~8가지.

이들 반찬을 남구사회복지관에 가져다 주면 20여 봉지로 나누어 담아서 인근 아파트 및 야음동, 무거동의 노인가정이나 소년소녀가장집으로 보내진다.

실질적으로 모임 활동을 이끌어온 김원주씨는 오랜 기간 매달 1~2가지 이상의 반찬을 만들어오는 열성파지만 "알려질 만한 일이 아닌 것 같은데…"라며 겸손해 한다. 하지만 "작은 정성이라도 분명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면서 "굳이 반찬 봉사가 아니더라도 지역 내 주부모임들이 친목에만 그치지말고 봉사활동을 함께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한다.

현재 진사모 회원은 김씨를 포함해 박경숙, 조희정, 정정희, 이은주, 조미선, 최주혜, 계혜경, 주은애, 전병옥, 김기순씨 등 12명이다.

홍영진 객원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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