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 발전소 부산물 탄산칼륨 이용 보드 재생산
원자재 수입대체 효과 운반·생산비 획기적 절약
울산 (주)에너지·LS-니꼬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

덴마크의 칼룬드버그 생태산업단지내 '기프록(GYPROC)'사는 인근 화력발전소의 전력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산칼륨 부산물을 공급받아 고품질의 석고보드를 재생산해 원자재 수입비용과 생산경비를 크게 절감하고 있다.

기프록사는 산업현장에 생태계의 '먹이사슬 개념'을 도입한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기프록사는 사업장으로부터 불과 2~3㎞ 떨어진 화력발전소(ENERGY E2)로부터 전력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산칼륨(탄산가스+석회석)을 가져온 뒤 재생산 과정을 거쳐 석고보드를 만들고 있다.

1971년 설립된 기프록사는 당초 석고보드 원자재의 전량을 스페인으로부터 수입했으나 94년부터 산업 부산물인 탄산칼륨을 재생산 공법을 개발해 폐석고보드, 스페인 수입원료 등과 섞어 재생 석고보드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현재 기프록사는 원료 배합률을 탄산칼륨 70%, 폐석고보드 15%, 스페인 수입원료 15%까지 끌어올려 부산물 재활용 비율을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연간 10~20만곘 규모의 탄산칼륨을 인근 화력발전소로부터 공급받아 자재 운송비도 크게 줄이고 있다.

특히 기프록사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지원없이 고품질의 석고보드 생산기술을 자체 개발해 국내외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기프록사 홍보담당 클라우스 레이만느씨는 "기프록의 재생 석고보드는 친환경제품 인증을 받아 칼룬드버그 뿐 아니라 덴마크 전체 석고보드 시장의 상당부분을 잠식하고 있다"며 "회사 설립 초기에는 원자재의 전량을 스페인에서 수입해 상당한 부담을 안았으나 화력발전소의 탄산칼륨을 받으면서 생산경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에너지 E2(화력발전소)'사는 수십년간 폐기처분하던 배기가스에서 황 성분을 제거한 뒤 집진설비(탄산가스+석회)를 통해 석고보드 원료를 재생산, 기프록사에 공급하면서 새로운 판매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칼룬드버그 생태산업단지내 기업체들은 자동차로 5~20분거리에 입지해 운송비용 절감 뿐 아니라 회사간 실무협력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울산의 경우 울주군 온산읍 (주)에너지'와 'LS-니꼬' 등이 산업과 생활현장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재생산하는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주)에너지는 가연성 폐기물을 압축, 성형 등의 공정을 거쳐 시멘트 제조업체에 '고형화 연료(RDF)'로 판매·공급하고 있다.

에너지는 현대자동차, LG화학, 한국공항 등의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하루 20곘 규모의 폐합성수지 등 가연성 부산물을 전량 고형화 연료로 재생산하고 있다.

에너지는 대량 수거한 가연성 부산물을 분류→선별→분쇄→압축→성형 등의 공정을 거쳐 고형화 연료로 재생산, 연간 4천~5천곘 가량을 시멘트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LS-니꼬는 인근 아연 제련업체에 귀금속 잔사를 원료로 공급, 전량 해외 판매에 따른 추가 비용 2억4천만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LS-니꼬는 동제련 용광로 벽돌로 사용하던 폐내화물을 재활용하지 못해 지난 2003년까지 전량 매립처리하는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2004년 폐내화물을 부정형 내화물로 재활용하는 신기술을 개발, 연간 1억원의 처리비용(2천200곘) 절감효과를 거두고 있다.

폐내화물은 파쇄와 선별작업 등을 거쳐 부정형 내화물로 재생산된 뒤 건축공사 자재(벽돌 이음새용)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다 LS-니꼬는 'Ferro Sand'(슬러그)를 10여년 전부터 꾸준한 리사이클 기술의 연구·개발을 통해 시멘트 원료로 재생산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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