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근 지속사용 체중 감량 효과
장소 구애받지않고 밤에도 즐겨
안전장비+수칙 부상 위험줄어
울산대공원·효문운동장등 설치

암벽의 홀터(암장의 손잡이)에 매달려 직벽을 오르거나 스탠스(발디딤 공간)를 밟기 위해 하늘로 발을 치켜 올리다보면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는다.

이번 주말과 휴일은 가파른 인공암벽을 오르면서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짜릿한 스릴, 무한 쾌감을 즐겨보자. 인공암벽을 정복하면서 쏟아내는 땀과 쾌감은 한낮의 무더위 조차 시원하게 날려준다.

인공암벽 등반은 순수한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욕구와 도전에 맞물려 자유라는 만족감과 희열감을 준다.

인공암벽 등반의 매력은 무엇보다 스릴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신을 이용하면서 근력과 정신력 강화, 균형감각, 지구력, 순발력 등을 발달시켜 준다.

허리와 복근의 지속적인 사용으로 자연스럽게 체중감량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기의 신체와 정신을 단련시키는 운동인 만큼 난이도 조절도 가능해 내성적인 사람도 쉽게 배울 수 있다.

인공암벽 등반이 매우 위험한 스포츠라고 생각되지만 안전수칙을 잘 지키고 안전장비만 갖추면 어떤 스포츠보다 안전하다.

인공암벽 등반은 90도 수직벽을 오르는 스릴 속에서 정상을 정복하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클라이머들은 자연암벽의 공포감이나 경외감 같은 감정은 없지만 도전의식과 정상을 정복하는 기분 만큼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또 천연 바위를 오르는 자연암벽 등반이나 빙벽 등반에 비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밤에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인공암벽 등반은 프랑스의 산악 가이드 가스통 데뷔파가 1940년에 각목과 널빤지를 이용해 산악 클라이머의 교육훈련용으로 사용한데서 비롯됐다. 유럽에서는 1960년대 프리 클라이밍 바람과 함께 대중성을 얻었다.

국내에서는 1988년 서울 서초동 살레와 스포츠센터가 인공암벽코스를 개장하면서 시작됐다. 국내에는 200여개의 인공암벽이 설치돼 있을 뿐 아니라 실내 인공암벽도 50여개를 넘으면서 동호인도 4만~5만명에 이르고 있다.

장비는 편한 복장과 암벽화, 미끄럼 방지를 위한 초크가루 등을 갖추면 된다. 안전장비만 제대로 갖추면 부상 위험도 거의 없다.

실내암벽 등반의 경우 바닥에 푹신한 매트리스를 깔아 추락에 따른 충격을 방지하고 있다. 안전벨트 등 만약을 위한 안전장치도 갖춰져 있다.

그러나 성급한 도전과 자만은 금물이다. 오버행(Overhang)에 도전하기 위해선 최소한 6개월 이상 실력을 쌓아야 가능하다.

조덕한(36·중구 태화동·4년차)씨는 "인공암벽 등반은 사시사철 날씨와 관계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등반으로 땀을 한번 흘리면 1~2㎏의 살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조씨는 "암벽에 매달려 있다보면 더 이상 나갈 수 없을 것 같을 때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집중하면 딛고 나갈 길이 반드시 보인다"며 "암벽 등반을 통해 인생의 굴곡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에는 동구 현대예술회관과 북구 효문운동장, 남구 울산대공원 등에 인공암벽 시설이 설치돼 있다. 박정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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