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초 전시회 개최…기법 공유하며 2년후 준비

"이게 퀼트야?"

지난 6월초 현대백화점 울산점 갤러리H에서 열렸던 실크리본자수 전시회를 찾았던 방문객들이 던진 질문이다.

리본으로 만든 앙증맞은 장미 장식은 퀼트 작업을 한 기본 바탕에 입체감을 줘 눈길을 끌었고 실크를 덧붙인 장식은 고풍스러움을, 퀼트 바탕에 그림을 그려넣은 작품은 신선한 느낌과 동시에 멋스러워 보였다.

퀼트의 느낌이 나지만 퀼트라고 하기에는 다른 점이 적지 않아 눈길을 끈 작품을 만든 주인공은 빅토리안 로즈(Victorian Rose·회장 김성아) 회원들.

1년 넘게 초·중·고급 과정을 이수하면서 닦은 실력을 이번 전시회에서 내놓은 이들은 내친김에 정식 모임을 갖기로 했다.

리본아티스트인 회장 김성아씨를 비롯해 김수현(26), 박수진(34), 유정주(38), 이정례(39)씨가 주도적으로 모임을 이끌고 있다.

지난 전시가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회원들은 벌써부터 2년 후에 예정된 전시회 작품 구상에 바쁘다.

그 때까지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어김없이 울산시 남구 달동에 있는 회장의 개인숍에 모여 작업중인 작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친목을 다질 계획이다.

뿐만 아니다. 다음 전시회에 보다 좋은 작품을 내놓기 위해 매주 목요일이면 회원중 일부가 숍에 모여 패션페인팅 강의도 받는다.

김 회장은 "2년전 울산에 리본자수를 처음 소개하면서 만난 이 분들은 실력이 이제 저를 능가한다"면서 "이곳 회원들 개개인이 모두 작품 만드는 데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자신을 제외한 최소 17개의 작품 기법을 서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회를 준비한다고 몇 날 몇 일 밤샘을 하는 통에 어린 자녀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애먹고 소소한 부부싸움을 해야했던 일, 아기가 아픈 통에 제대로 작업에 매진하지 못한 회원을 서로 도와 겨우 작품을 완성했던 일 등은 모두 지난 이야기가 됐지만 이곳 회원들만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유귀화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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