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화력발전소 '에너지(ENERGY) E2'

발전소 스팀·온수 주민 난방용 공급뒤 다시 회수
발전용 냉각수 숭어양식장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
용연·회야 하수 처리장 방류수 재이용 사업 추진

화력발전소 'ENERGY E2'는 덴마크 칼룬드버그 생태산업단지내의 산업공생 핵심 사업장으로 자리잡으면서 자원순환 시스템의 중계 역할을 하고 있다. 에너지 E2는 석탄을 원료로 전력을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산업 부산물, 잉여스팀, 온수 등을 재활용·재생산해 인근 기업체와 주민들에게 에너지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E2는 철저한 공정과 관리체계를 구축해 발전소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대기·수질오염 차단 뿐 아니라 에너지 재생산의 경제적 이윤까지 창출하고 있다.

에너지 E2는 덴마크 정부가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석탄의 산화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쐝)를 규제하자 탄산가스와 석회석을 혼합한 탄산칼륨(석고보드 원료)을 재활용·재생산하기 시작했다. 에너지 E2는 재활용한 탄산칼륨을 2~3㎞ 떨어진 인근 석보고보드 생산업체인 기프록사에 공급하면서 대기·수질오염 차단 뿐 아니라 새로운 판매수익도 올리고 있다.

탄산칼륨은 석탄을 태울때 발생하는 배기가스에서 황(S) 성분을 제거한 뒤 한 곳에 모아 석회와 혼합해 만들어진다.

에너지 E2는 그동안 하늘에 날려보내 오염을 초래하던 배기가스와 폐기처분하던 석회를 재활용해 연간 10만~20만곘가량 탄산칼륨을 재생산하고 있다.

또 칼룬드버그시 4천500여가구는 에너지 E2 화력발전소로부터 폐열을 재활용한 온수를 공급받아 난방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에너지 E2는 폐열로 온수를 생산한 뒤 대형 파이프라인을 통해 칼룬드버그 4천500여가구에 공급, 대체에너지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칼룬드버그 주민들은 발전소로부터 공급받은 온수와 수돗물을 섞어서 일정한 온도·습도를 유지하면서 겨울철에도 기름보일러 등 개별난방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있다.

에너지 E2는 전기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잉여스팀(증기)를 지하 관로를 통해 인근 사업장이나 주택의 에너지와 난방용으로 각각 공급하고 있다.

에너지 E2는 인근 사업장과 가정에 공급한 물을 다시 파이프라인을 통해 회수, 공업용수난을 손쉽게 해결하고 있다.

칼룬드버그 생태산업단지내 '스태이트오일'(STATOIL·정유회사)은 화력발전소로부터 잉여스팀을 공급받아 유류탱크와 파이프라인 가열 등 전체 공정의 15%가량을 대체하고 있다.

또 에너지 E2는 발전용 냉각수를 발전소 옆에 위치한 숭어 양식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 곳에서 양식되는 숭어는 연간 2천곘 규모로 일본과 프랑스 등에 수출되면서 지역·국가 경제활성화에도 큰 보탬을 주고 있다.

에너지 E2의 도로시 딕센 홍보담당은 "물이 차가우면 숭어가 잘 자라지 않아 온수를 양식장에 공급하고 있다"며 "양식장은 추운 겨울에도 20~25℃의 온수를 공급받아 숭어를 양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로시 딕센씨는 "산이 없는 덴마크는 항상 물부족을 겪고 있는 만큼 재활용수는 공업용수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정부가 이산화탄소에 대한 규제를 시작하면서 석고보드 원료인 탄산칼륨도 생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울산시 용연·회야 하수처리장은 잉여가스 재활용과 방류수 재이용 시스템을 적극 시행·추진하고 있다.

용연하수처리장과 SK케미칼(주)은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메탄가스를 산업공정의 연료로 재이용하는 시설을 설치, 연간 4억원 규모의 연료비 절감 등 경제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 용연하수처리장은 현재 소화조에서 발생되는 하루 8천NM3/Hr(초기 4천NM3/일)의 잉여 메탄가스의 판매를 통해 연간 1억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소화조에서 발생된 잉여 메탄가스는 관로를 통해 SK케미칼내 수분분리기로 옮겨져 수분을 제거한 뒤 가열보일러의 공정연료로 재이용된다.

이와 함께 용연·회야 하수처리장은 물값 상승과 물 부족현상에 대비해 '하수처리장 방류수 재이용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수처리장은 하루 28만곘 규모의 방류수를 응집, 침전, 막분리 과정 등을 거쳐 공장의 보일러 용수로 재이용하는 연구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수처리장 방류수 재이용 사업은 현재 현장모형실험과 재이용수의 현장적용실험을 갖고 있다.

덴마크 칼룬드버그=글 박정훈기자·사진 김동수기자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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