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은 나도 뭔가를 열심히 끈질기게 할 수 있구나 하고 느끼게 해준 소중한 것이에요"

울산예술고등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있는 3학년 이다정(19)양은 이유없이 무용이 좋다. 무용을 하는 순간이면 꼭 제대로 살고 있는 것 같다. 태어나서 유일하게 열정을 갖게 해 준 것이 바로 무용이었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연습했다. 무용 동작을 수십 수백 번 익히는 것은 물론이고 어떤 동작에서라도 다른 사람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지겹도록 반복했다. 날씬한 몸매를 가꾸기 위해 칼로리 높은 음식은 철저히 자제하는 것은 물론이고 저녁 굶기를 밥먹듯 했다. 무용에 있어서만큼은 최고가 되려는 욕심에서 였다.

그런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일까. 평소 상복이 없어 대회에 나가도 큰 상은 놓치기 일쑤였던 이양이었지만 지난 2005년 제23회 부산KBS 무용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고 올해 초 제1회 부산대학교 무용경연대회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하면서 그런 징크스를 깼다.

전국대회에서 큰 상을 받고는 실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부모님께 인정받을 기회가 온 것 같아서 행복했다.

중학교 때부터 무용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6년이 흐르는 동안 이양은 자신이 그렇게 좋아하는 무용을 하고 있지만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해나가는 일이라 마음 한 켠이 늘 무거웠다.

"사실 무용 시작하기 전에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다른 것을 잘하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부모님은 제가 공부하기 싫으니까 무용한다고 아셨는지 제 열정을 몰라주셨던 것 같아요."

요즘 이다정양은 단 한 번 욕심 내보지 않았던 공부에 열심이다. 원하는 대학 무용학과에 정시로 진학하려면 수능시험 성적도 잘 받아야하기 때문.

공부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무용을 위해서라면 코피 터지도록 공부할 수 있다는 다부진 마음을 먹은 이양은 훗날 무용 꿈나무들을 가르치는 게 꿈이다. 글·사진=유귀화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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