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한국유네스코울산협회 '역사나들이'

주 5일 근무제 영향으로 아이들의 체험학습이나 야외활동을 돕는 여성모임이 지역마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유네스코울산협회 '역사나들이'도 그 중 하나다. 아이들의 유적지 답사를 돕는 어머니 모임으로 8명의 회원이 지난 2년여 동안 함께 이끌어 왔다.

주로 북구지역에 사는 이들로 구성된 '역사나들이'는 일주일에 한번 매주 수요일마다 북구종합사회복지관에 모여 답사관련 준비를 한다.

예정된 답사코스 자료를 수집하고 과제물을 완성한 뒤 회원들 앞에서 미리 발표를 해보고 모자라는 부분이나 어려운 내용을 보충한다. 답사 예정지를 미리 둘러보는 사전 기행도 있는데 이 때도 8명의 회원이 모두 함께 움직인다. 경기도나 전라도 등 원거리 예정지를 방문할 때는 차량지원자로 남편들이 돌아가며 한번씩 동행을 한다.

지난 한해 동안은 수원화성, 합천 해인사 등으로 한달에 한번씩 답사여행을 다녀왔다. 40~80여명의 아이들을 인솔해야 하는 부담감도 있고,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한달여 준비기간이 솔직히 버거울 때도 있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2달에 한번으로 행사 횟수를 줄였다. 대신 시대사별 답사코스나 역사 속 인물조명 등 테마별 일정을 세우고 자료집도 더 두툼하게 준비한다. 대가야 문화권인 고령을 다녀왔을 땐 유적지 이외에 특산품인 딸기밭 체험도 곁들여 호응이 높았다. 배를 타고 한산도를 다녀왔을 때는 TV나 책 속에서만 보았던 역서 속 인물 이순신에 대해 질문이 끊이지 않아 유난히 보람찼던 기억이 있다. 입소문을 타고 조금씩 참가자가 늘고 있는 중이다. 오늘 새벽 이미 출발한 이달 여행지는 서울중앙박물관으로 120여명의 학부모와 아이들이 참가했다.

김경숙(38) 회장은 "자녀에게 교육적 효과를 줄 수 있는 활동이라 회원들의 노력이 남다르다"면서 "관심있는 주부들에게 항상 개방된 모임"임을 강조한다. 경주문화원 등 전문기관의 문화해설사 과정에도 참여하는 김홍련(41)주부는 "1년 이상 장기적으로 답사를 다니다보면 시대별 연결고리 등 역사공부에 도움받을 수 있으므로 학부모와 아이들의 참여가 더 늘어났으면 한다"고 말한다. 이들 이외에도 김희정(33) 김현진(41) 박미향(41) 김경미(39) 정영순(40) 김정희(38)씨 등이 활동 중이다.

홍영진객원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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