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쉬워 일반인도 편하게 접할수 있어
체력소모 심해 예선전은 1세트로 제한
어디서나 공격가능 홀딩·드리볼'허용'

여름철 해변은 작렬하는 햇살, 시원한 바람, 넘실거리는 파도, 푹신한 백사장이 있어 좋다. 나비처럼 사뿐히 솟아서 벌처럼 쏘는 스파이크, 내리꽂히는 볼을 향해 고무줄 같은 탄력으로 튕겨 받아올리내는 리시브가 있어 한여름 백사장은 더욱 뜨겁다.

쏟아지는 태양 아래 모래밭에서 수영복 차림의 젊은 남녀들이 멋진 묘기를 펼치는 비치발리볼 시즌이 돌아왔다.

비치발리볼은 1970년대 중반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해안지역에서 태동한 뒤 현재 미국에서는 실내 6인제배구보다 인기가 높다. 비치발리볼 프로협회는 매년 거액의 상금을 내걸고 미국전역을 비롯한 유럽, 남미, 일본 등의 투어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비치발리볼은 1989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여전히 동호인 규모나 활동면에서 초보 수준을 걷고 있지만 경기의 독특한 매력 때문에 일반인들의 인식도는 높은 편이다.

작렬하는 한여름 태양아래 검게 그을린 수영복 차림의 남녀들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모래밭을 뒹글고 하늘 높이 솟구쳐 강타를 터트리면 보는 사람들조차 시원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일부 프로선수들을 중심으로 경기가 열리면서 일반인들도 특별한 규칙없이 자유롭게 즐기고 있다.

비치발리볼은 정식 배구경기를 남녀노소 누구나 여름휴가철 해변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창안돼 규칙도 정식 배구만큼 까다롭지 않다.

일반인들은 배구공, 2개의 장대, 네트만 있으면 모래밭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다. 복장은 남녀 모두 간편한 수영복이나 반바지차림에 신발은 신지 않는다.

코트의 규격과 규칙은 6인제 배구와 흡사하다. 너비는 가로 18곒, 세로 9곒, 네트 높이는 남자 2.43곒, 여자 2.24곒로 배구코트의 국제규격과 같다.

비치발리볼은 남자 2인조를 기본으로 여성 3인조까지 허용된다. 일반들인은 양측의 합의로 인원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비치발리볼은 현재 보급단계인 만큼 순수동호인들의 경우 2~3인 1팀일 때는 볼데드시간이 잦고 경기가 빨리 끝나기 때문에 4인이상 1개팀 또는 남녀혼성팀도 허용된다.

공은 국제배구연맹(FIVB)의 공인구를 사용하며 흰색 외에 노란색도 가능하다.

경기방식은 12점제, 15점제로 예선 1세트, 준결승 이상은 3세트로 한다.

비치발리볼은 모래밭에서 점프를 하거나 볼을 쫓아뒹굴기 때문에 엄청난 체력이 소모됨에 따라 예선전을 한 세트로 제한하고 있다.

각 팀은 경기에 앞서 3분 가량의 공식연습시간을 가지고 세트당 2번의 타임아웃(작전시간·1분)을 가질 수 있다. 경기도중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3분동안의 타임아웃을 할 수 있으나 해당선수가 경기를 할 수 없으면 선수교체가 불가능해 기권패 된다.

각 팀은 볼을 상대코트로 넘기기 위해 최대 3회 접촉할 수 있고, 볼은 확실히 스파이크해야 한다. 6인조 배구 같이 밀어넣기나 페인트 공격은 허용되지 않는다. 득점은 서비스권을 가진 팀이 이겨야 인정된다.

비치발리볼은 일반 배구경기에서 보는 공격라인이 없어 코트 어디서나 공격이 가능하고, 홀딩과 드리블도 반칙이 아니다.

반면 코트크기나 바닥이 모래판인 점을 감안해 정식 배구경기처럼 페인팅이나 토스로 상대코트에 공을 넘기는 것은 반칙이다. 따라서 스파이크에 의해서만 공격이 가능한데 3구째 언더토스로 볼을 넘기는 건 예외로 인정한다.

일반인들은 경기장 규격과 규칙, 인원 등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 백사장에서 편하게 한번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사진 : 지난 22일 경남 남해 상주해수욕장에서 열린 전국비치발리볼선수권대회 여고부경기. 중앙여고 주예나(왼쪽)가 마산제일여고 성영경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고 있다. )

박정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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