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구치는 보트 물위나는 느낌 '짜릿'
유턴할때 균형 놓치면 바다에 풍덩
1만원 한장이면 여름바다 '만끽'

쏟아지는 햇살. 형형색색의 수영복 차림의 해수욕객들 사이를 질주하는 바나나보트.

"몸을 최대한 보트에 붙이고 손잡이를 꽉 잡으세요"라는 강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바나나보트를 매단 모터보트가 속력을 높이면서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질주한다.

온 몸을 때리는 짠 바닷 바람이 한여름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준다.

여름철 수상 레포츠의 꽃 바나나보트(워터슬레이·Water Sleigh). 물살을 가르는 무한질주의 쾌감이 뼛속까지 파고들면서 탑승자들을 물의 마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바나나보트를 끄는 모터보트의 속력이 높아질수록 손잡이를 쥔 손아귀에 힘도 더 해진다. 꽉 쥔 손아귀의 힘만큼 스피드의 쾌감도 증가한다.

질주하는 바나나보트에 몸을 맡긴채 30분만 물위를 달리면서 한여름 무겁게 짓누르던 무더위와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날아간다.

바나나보트는 무동력의 워터슬레이를 모터보트나 제트스키에 연결해 물위를 달리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1993년 보급되기 시작한 이후 여름철 울산을 비롯한 전국 해변에서 쉽게 즐길 수 있다.

바나나보트는 다른 해양 레포츠와 달리 전문기술 없이도 쉽게 즐길 수 있다. 모터보트에 연결된 워터슬레이에 뒷좌석부터 한 사람씩 말을 타는 자세로 나란히 앉은 뒤 손잡이를 꼭 잡고 몸을 엎드린다.

바나나보트는 시속 30~40㎞ 속도로 달리지만 체감속도는 그 보다 훨씬 빠르게 느껴진다. 속력이 붙을수록 무동력 보트가 솟구쳐 올라 물위를 날아오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보트가 선회할 때는 옆으로 튕겨 나가 물에 빠지기도 한다. 오히려 이때 더 짜릿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워터슬레이는 함께 탄 사람들이 호흡을 맞춰 한 몸처럼 균형을 잡아야 한다. 뒤집히지 않기 위해서는 조원들의 협동심이 필요하다. 맨 앞의 조장이 모터보트의 선회 방향에 따라 신속히 지시를 내리면 동승한 조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서 균형을 잡아야 물에 빠지지 않는다.

워터슬레이가 뒤집히면 물속에서 다시 뒤집어 띄워야 한다. 워터슬레이를 뒤집기 위해서는 조원들의 일치된 동작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소개된 워터슬레이는 폴리염화비닐이나 합성고무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보통 3인승, 5인승, 7인승으로 구분된다.

워터슬레이 규격(너비 56㎝)은 길이에 따라 3인승 3.7곒, 5인승 5.07곒, 7인승 6.01곒 등으로 구분된다. 타는 사람의 몸집에 따라 인원을 조절한다.

장비는 워터슬레이와 구명동의가 전부다. 바나나보트는 모터보트 같은 예인 동력에 의존하기 때문에 개인이 별도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

바나나보트 대여비용은 구명동의를 포함해 1인당 1만원 선이다. 그러나 이벤트 업체의 경우 수상스키 행사를 진행할 때 워터슬레이를 부대행사로 포함시켜 회원이 아니더라도 3만~4만원 정도면 수상스키와 함께 하루종일 즐길 수 있다.

인원에 따라 단체 할인혜택을 볼 수 있다. 팀을 나누어 게임을 즐길 수도 있어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수상레포츠 전문가들은 "바나나보트는 여름철 가족이나 직장, 친구 등으로 구성된 팀이 많이 즐기고 있다"며 "울산지역에서는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을 비롯해 동구 일산해수욕장, 북구 정자해변 등에서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박정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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