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200여차례 사진대회 입상 경력

"주변에서도 그렇고 제가 생각해도 게으르다고 생각해요."

사진작가 김택수(45)씨는 자신을 먼저 게으르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의 말과는 달리 작업실에 걸려 있는 수많은 사진공모전 상패와 상장들은 그의 말이 단지 겸손의 의미임을 말해준다.

그는 1986년도 전국촬영대회에서 입선한 이후 지금까지 20여년간 전국단위 대회에서 200여회 이상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공모전을 통하면 제 작품이 주변사람들에게 어떻게 표현되는지 가장 쉽게 알 수 있잖아요."

그는 학창시절부터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엄두를 내지 못하다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뒤 두달치 월급을 털어 카메라를 구입했다. 이후 현대차 사진 동호회에서 활동을 하며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기 시작하다가 현대축구단에서 홍보실 일을 맡으면서 사진을 평생 업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그의 자동차 조수석은 언제나 '카메라 전용석'이다. 스포츠 사진으로 시작해서인지 언제 어디서나 생동감·현장감 있는 장면이 있으면 항상 셔터를 누를 준비를 하고 있다. 이같은 철저한 준비 덕택에 그는 지난달 전국장애인체전 성화대 추락사고의 생생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두달치 월급을 털어서 사진을 시작한 그의 과감한 결단력을 보여주듯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그의 열정과 투자는 정말 대단하다. 물론 직업적인 이유도 있지만,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그는 최근 경비행기까지 구입했다.

"처음 고가의 경비행기를 산다고 했을 때 집에서는 반대했지만, 하늘에서는 남들이 쉽게 잡을 수 없는 구도를 잡을 수 있기에 큰 맘 먹고 구입했어요."

단 한장의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 많은 투자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으로 가득찬 그는 몇 년 후에는 외국에 나가 사진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한다.

"기회는 다시 오지 않아요. 한번의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국프로사진작가회 울산중구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또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모여 만든 봉사단체인 FEM's클럽 회장으로도 10년째 활동을 하고 있다.

전상헌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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