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도로공사 울산영업소 김은아씨

"매일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짧게나마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에요."

한국도로공사 울산영업소에 근무하는 김은아(여·28·울주군 언양읍)씨는 매일 고객들의 전화를 응대하고 톨게이트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있다.

처음 이 업무를 시작했을 때에는 마음 고생도 심했지만, 지금은 고객들의 얼굴에서 만족감이 표시될 때 도움과 기쁨을 줬다는 점에서 이 일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고 한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버럭 화를 내는 사람들과 많이 싸우고, 혼자서 눈물도 많이 흘렸어요. 지금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지만요."

얼굴에서 미소가 가시질 않는 낙천적 성격의 소유자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다짜고자 화를 내는 고객들 때문에 속이 많이 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고객들이 아무리 화를 내고 욕을 해도 아무렇지 않은 듯 친절로 고객의 기분을 풀어준다고 한다.

비결은 365일 하루 업무를 시작할 때와 끝날 때에 받는 친절 교육이 몸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또 휴일이면 운문사, 통도사, 석남사 등 인근의 조용한 산사를 찾아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

"꼭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절에 가면 편안한 기분을 느끼지 않나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한 번 가보세요. 기분이 좋아질 거예요."

김씨는 자신의 일이 고객들에게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인데도 고객들이 고마움을 표시할 때 자신의 직업에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또 직장내에서도 효녀로 알려져 있다. "월급을 모아서 부모님이 힘들어 할 때 아무말 없이 슬며시 통장째 전해준다"고 주위의 동료들이 귀띔했다.

"울산의 길목에서 방문하는 모든이에게 언제나 친절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타지에서 울산으로 오는 사람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주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소개하는 그의 모습에서 가냘픈 듯 보이지만 울산의 관문을 지키는 이의 듬직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전상헌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