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부문 금상

애니원고 3학년생인 김태홍(18)군은 지난 5월에 경기도 부천에서 열렸던 부천만화정보센터 주최 제7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부문 금상(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다.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좇고 있는 그에게 이런 수상은 뛸 듯이 기쁜 일이었다. 게다가 괜찮은 만화를 그리기 위해 쏟아부었던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는 것 같아 가슴 벅찬 일이기도 했다.

"중2때 일본 만화 한 편을 봤던 게 계기였어요. 도저히 머리에서 그림이 지워지지가 않았거던요. 그래서 중학교 때까지 살던 충남 아산을 떠나 혼자 울산애니원고로 왔습니다."

어른이 되어도 부모 품을 떠난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닐텐데, 김군은 씩씩하게 '유학 생활'을 잘 보내고 있다.

그의 유학생활은 늘 바쁘다. 언제 어디서든 들고 다니는 연습장에는 매일 새로운 만화를 그려넣어야하고 주말이나 방학 때는 인근 부산에서 활동하는 만화가들을 찾아가 만화 그리는 방법을 배워야하기 때문이다.

그림을 예쁘거나 독특하게 그리는 기술만 익히는 데도 여유가 없을 정도. 그러나 김군은 좋은 만화를 그리고 싶기 때문에 소설이나 시집 등을 읽으면서 스토리라인 구상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런 일상이 반복되다보니 이제 김군은 "그림 그리는 게 저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에요"라고 말할 정도다. 이런 노력은 '좋은 만화가로 성공할 것'이란 고봉경 지도교사의 기대처럼 실력도 인정받아가고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발씩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마냥 행복하다고 말하는 김군은 특히, 요즘은 더 행복하다. 처음 만화가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울산애니원고로 진학할 때 심하게 반대했던 부모도 그의 열성 때문인지, 팬을 자청하고 있어서다.

"작가만의 세계가 있어야 작품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김군. 그는 향후 일본만화의 거장 '우라사와 나오키'처럼 기발한 상상력으로 머리와 가슴을 울려 진한 여운을 주는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가 되고 싶다. 유귀화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