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수련시설 소외계층 아동 학습지도

"우리는 사람을 살리고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한 사람도 포기할 수 없어요."

아이들이 밝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밥을 먹지 않아도 행복하다는 김유리(24·푸른교실 SM)씨. 그는 학교수업을 마치고 혼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의 오후를 책임지고 있는 방과후 아카데미 스케줄 매니저(SM)다.

청소년수련시설(청소년 수련관, 청소년문화의집)을 기반으로 청소년들의 방과 후 활동 및 생활 관리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방과후 아카데미에는 맞벌이 부모를 두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워 어른들의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이 모여서 공부하는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아이들의 숙제지도 및 기초 학습지도 그리고 편식하는 아이들의 급식지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아이들이 웃을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게 자신이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잘 웃지 않았던 아이들이 웃을 때는 더없이 뿌듯하다.

아이들과 친해지려면 못하는게 없어야 한다. 온라인 게임, 보드게임은 물론이고 웬만한 운동까지 다 한다. 저마다 다른 아이들의 특성에 맞게 상황도 고려해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도 달리해야 하니 보통의 관심과 애정만으로는 힘들다.

그가 보유한 자격증만도 무려 5개. 사회복지사 1급, 가정복지사 1급, 보육교사 1급, 케어복지(노인복지)사 1급, 치료 레크리에이션(놀이치료) 2급까지 모두 사회복지와 관련된 자격증이다.

심심하면 공부를 한다고 말하는 그는 내년에 4월에 있을 청소년 상담사 자격증도 준비하고 있다. 아이들을 상담하면서 심리분야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은 어느정도 있지만 경험이 부족해 아직 전문가는 아니다"면서 "사회복지는 이론과 함께 반드시 실천이 뒤따라야하는 분야이기에 공부도 경험쌓기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누구에게나 숨겨진 재능이 있다고 믿는 김씨. 좀더 세심하게 아이들을 관찰하고 또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을 찾다보면 자신에 대해서 부족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래서 공부에 더욱 욕심을 내는 것이다.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좋다는 그는 "아이들에게 내가 필요한게 아니라 이제는 내가 아이들을 필요로 할 정도가 됐다"면서 "아이들이 변화하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숨쉬고 느끼면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공부를 계속하는게 꿈"이라고 말한다. 이은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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