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수작업…그림에 옷입히는 작업

"처음에는 먹고 살려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림이 좋고 그림에 옷을 입혀주는 일이 좋아요."

미술품 액자 전문제작자인 안명천(53)씨는 사람도 자신과 어울리는 옷을 입듯이 그림에 액자를 끼우는 것도 어울리는 옷을 입혀주는 것과 같다고 자신의 일을 소개한다.

그가 액자 만드는 것을 업으로 선택한지는 14년 정도됐지만 진정 그림을 사랑하게 되고 본격적으로 미술품을 위한 액자를 제작하게 된 것은 이제 7년 정도됐다.

"액자를 만들때 가장 우선이 되는 것은 작품에 나타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죠. 하지만 액자도 유행을 타기 때문에 전시가 열리는 시기의 분위기를 잘 살피고 어떤 옷을 입힐지 작가와 의논을 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래서인지 처음 가게 문을 열었을 때 그에게 작품을 맡기는 지역작가는 5%선에 그치던 것에서 지금은 그 10배인 절반 정도는 그에게 자신들의 작품을 맡긴다.

"하루 작업량요? 직접 만드는 건 많이 만들어봐야 하루에 3, 4개 정도 밖에는 못 만들어요."

모든 것이 완성돼 나오는 수입프레임은 혼자서 10개 정도 만들지만 뒷마당에 쌓여 있는 목재를 가지고 직접 톱질, 대패질하고, 무늬를 넣어 손수 만드는 건 작업량이 얼마되지 않는다. 그만큼 정성을 들여서 만들어 세상 어디에도 똑같은 형태의 액자가 없는 유일무일한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것이다.

이런 액자를 만들기 때문인지 그에게 작품을 맡겼던 작가들은 모두 만족감을 표시한다.

"작은 흡집 하나도 용납될 수 없어요. 작가가 최선을 다한 그림을 맡긴 만큼 저도 최선을 다해 그림에 옷을 입혀줘야 하잖아요."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주문이 들어오면 정중히 거절한다는 그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뒷받침해 주고 싶다"고 한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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