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펫 음색, 가요·재즈 통해 대중에 소개

울산시립교향악단 트럼펫 수석 한만욱(32)씨는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지난 3월, 공석으로 있던 울산시향 트럼펫 수석으로 오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또 그 와중에 크고 작은 연주회에 참가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내서다.

특히 울산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인 '뒤란'은 물론이고 울산시향의 기획 공연으로 문수호반광장에서 트럼펫 독주를 한 때문인지 '한만욱'이란 이름은 기억하지 못해도 '어느 무대에 어떤 곡을 연주했던 그 사람'하면 연주 당시 그의 실루엣을 떠 올리는 사람은 더러 있다.

지난 21일 정정길 울산대 총장이 초대 손님으로 선 울산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 '11시 모닝콘서트'에서도 정 총장이 좋아하는 흘러간 대중가요를 트럼펫 독주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그가 올 한 해 울산에서 연주했던 곡중 상당수가 세미클래식, 영화 삽입곡 또는 대중들이 들어서 좋아할 만한 대중 가요 및 연주곡 등이었다. "트럼펫으로 정통 클래식을 연주하는 것도 좋겠지만 대중들의 귀를 즐겁게 할 수 있는 연주를 하고 싶다"는 연주자로서의 지향하는 바를 실천에 옮긴 셈이다.

그러나 그가 지향하는 연주 방향이 무작정 대중의 귀를 따라가지만은 않는다. 대중의 귀에 익숙한 곡을 연주하려는 건 트럼펫이 가진 음색의 매력을 보이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그에겐 트럼펫 음색이 좋아진 대중이 향후에는 트럼펫으로 연주하는 어떤 곡이든 귀 기울일 수 있을 것이란 바람이 있다.

"트럼펫은 교향악단이라는 전체 속의 일부분일 때가 많은 악기입니다. 독주 영역이 많지 않아 분명 한계성이 있고 어려운 악기이기도 하죠. 그러면서도 다양한 레퍼토리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클래식이든 재즈든 어느 장르와도 맞아 떨어지는 악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트럼펫의 매력을 100% 살리려면 클래식 연주 외에 다양한 연주로 대중에게 다가가야죠."

한씨는 계명대와 독일 프라이부룩 국립음대를 마쳤으며 제15회 부산콩쿠르에서 1위를 입상, 창원시향 단원을 지냈다.

유귀화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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