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진권·서생 간절곶 주요 대상 포인트
선장 지시 아래 일행들간 채비 통일 중요
팽팽한 원줄 10개 바늘 몽땅걸이에 도움

매년 이맘때(1월~2월)에 갯바위 낚시에서는 이렇다 할 대상어가 그리 많지 않다. 수온이 급격히 떨어져 물고기들이 좀 더 따뜻하고 수온이 안정적인 깊은 바다로 떠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도권의 먼 바다로 감성돔 낚시를 위해 떠나는 낚시꾼도 많다. 하지만 조과를 보장받는 것 역시 어렵다. 이런 시기에 묵직한 손맛과 멋진 입맛까지 보장받는 낚시가 있다. 바로 볼락(열기) 외줄낚시다.

#볼락 외줄낚시

볼락낚시는 장비도 간단하며 채비라고 해봐야 열 개의 바늘이 주렁주렁 달린 전용카드 채비면 된다. 바닦에 닿았을때 올렸다 내렸다 하는 고패질을 하는 것 말고는 특별한 테크닉이 필요없는 게 바로 이 외줄낚시인지라 초보꾼도 쉽게 낚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현장에서 바로 썰어 먹는, 싱싱하고 쫄깃쫄깃한 회맛도 일품이어서 외줄낚시 마니아층이 생각보다 두터운 편이다

울산권의 볼락 외줄낚시는 매년12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꾸준히 이어진다. 울산은 주로 방어진권과 서생 간절곶쪽이 주 대상 포인트다. 볼락 외줄낚시는 바람이 심하지 않으면 매일 출조가 가능하며 미리 낚시점에 예약을 해놓으면 어렵지 않게 출조할 수 있다.

볼락 외줄 낚시 선비는 1인당 3만원정도. 미끼와 도시락은 별도 지참해야 한다. 외줄낚시를 할 때에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카드채비를 주로 사용한다. 기둥줄에 가지바늘이 5~10개 정도 달린 카드 채비를 원줄에 연결하고 봉돌을 달면 채비는 완성이다. 미끼는 민물새우나 크릴을 바늘마다 모두 끼워주면 더욱 효과 적이다.

외줄낚시는 암반이나 인공어초 주변을 직접 노리기 때문에 밑걸림이 심하다. 그러므로 예비 바늘과 봉돌을 넉넉하게 준비해가면 도움이 된다.

#채비

채비는 장구통 릴과 중·대형 스피닝 릴을 사용하며, 낚싯대는 2.5~3m 내외의 외줄 전용대를 쓰는 게 좋다. 장구통 릴은 낚싯줄이 스폴에 안정적으로 감기며, 고기가 당기는 상태에서 가짓줄과 기둥줄이 서로 엉키는 단점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스피닝 릴을 쓸 경우 깊은 수심에서 낚싯줄이 회전하면서 올라오기 때문에 주둥이 끝에 걸린 볼락이 올라오는 도중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추운날에 릴에 감기면서 튕기는 물방울도 성가시다.

원줄은 6~8호(합사3~5호) , 구슬(톱가이드보다 큰 것)-스냅도래-카드채비-30~50호 키달이 봉돌. 배낚시에서의 밑채비는 보통 10개 바늘이 달린 다획식 채비(카드채비) 가 가장 널리 쓰인다.

외줄낚시는 경험 많은 선장의 지시에 따라 채비를 내렸다 올렸다 하기 때문에 일행들 간의 채비 통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봉돌 역시 모두 같은 호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좋은 조과를 올리려면 채비를 내렸을 때 바늘마다 열기가 물어주는 몽땅걸이 조과를 올리는 것이 묘미다. 채비를 내려 고패질을 하다보면 한 두 마리가 먼저 입질할때 대를 통해 손끝으로 전해온다 . 이때 채비를 걷지 말고 좀 더 고패질을 해 주면 빈 바늘 없이 열기가 모두 물고 늘어지는 쾌감을 맛볼수 있다.

챔질을 한 뒤에는 원줄을 항상 팽팽하게 유지시켜 주면서 고패질을 하면 걸려 있는 고기가 잘 빠지지 않고, 다른 바늘에도 열기가 물고 늘어지는 것을 쉽게 느낄수 있어 몽땅걸이에 도움이 된다.

울산권 외줄낚시는 수심이 30~70m 정도 되는 수심에서 낚시가 이루어 지며 갯바위에서 가까운 지역보다 먼 바다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본류대의 영향을 직접 받을 수 밖에 없는 낚시다.

강한 본류대와 수심 깊은 지역의 사리 물때에는 외줄낚시를 피하는것이 현명하다. 아무리 무거운 봉돌을 사용한다고 해도 채비가 제대로 내려가지 못하고 조류에 밀려서 낚시를 할 수 없다. 가장 좋은 물때는 포인트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조금을 전후한 12~2물 사이다.

#볼락의 형태
야행성 강해 큰눈이 특징
서식장소따라 빛깔 다양

볼락(열기)은 야행성이 강한 어류로, 형태적 특징은 눈이 크다는 점이다. 심해어들이 광선이 약한 곳에 살기 위해 눈의 크기나 형태가 독특하게 진화된 것처럼 볼락도 어두운 야간에 먹이를 찾거나 적으로부터 경계를 하기 위하여 큰 눈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볼락의 빛깔은 서식 장소나 깊이에 따라 변화가 심하여 수 미터의 얕은 곳에 사는 놈은 회갈색이지만, 깊은 곳에 사는 놈은 붉은 빛을 많이 띤다. 또 암초지대의 그늘에 숨어 사는 대형 볼락은 검은 빛을 많이 띠어 '돌볼락'이라고도 한다.

볼락낚시는 연중 가능하지만 한겨울 갯바위에서 억센 힘을 자랑하는 감성돔이 이동을 시작하는 봄이 오면 망상어 낚시와 함께 갯바위 밤낚시가 시즌을 맞게 된다.

장세웅 UFC울바동(//ulbadong.aykt6.com)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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