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와 연동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 Certificate of Deposit)란 은행이 정기예금에 대해 양도성을 부여하여 발행하는 무기명 예금증서다. CD금리(91일물)는 이달 17일 5.07%로 5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23일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D는 1961년 현재 씨티은행의 전신인 First National City Bank of New York이 거액자금을 유치할 목적으로 100만달러의 정기예금에 대해 양도성을 부여한 것이 시작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4년 및 1978년에 도입되었으나 유통시장의 미비 등으로 조기 폐지된 후 1984년에 세 번째로 도입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CD의 특징은 우선 정기예금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은행은 지급준비금을 한국은행에 예치할 의무가 있다. 또한 무기명이어서 은행이 예금주가 누구인지 파악하지 않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그리고 양도성이 있어 고객은 유통시장을 통해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다.

최근 CD금리가 급등한 것은 고객들이 초저금리인 은행 보통예금 등에서 자금을 인출하여 연 4% 정도인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예치함에 따라 은행들이 자금확보에 어려움이 있자 CD발행을 늘린데 있다. 또한 중소기업대출을 확대하려는 점도 CD금리 상승의 원인이다. 대출을 늘리고 싶은데 자금이 부족하자 CD발행을 늘려 자금을 조달하고 이것이 금리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은행들의 CD발행은 대출 등 자산운용을 위한 자금조달이라는 면에서 불가피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중소기업대출 등 자산을 운용할 때 리스크관리에 보다 유의할 필요가 있으며 CD발행을 통한 무리한 자금조달은 줄일 필요가 있다.

전현우 한국은행 기획조사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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