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필수아미노산 풍부
피로회복·해독·해열작용 우수

▶빈대떡의 유래

비오는 날이나 술안주에 그만인 빈대떡! 요즘 같은 장마철이면 어김없이 푸짐한 빈대떡이 생각난다.

녹두를 갈아서 솥뚜껑에 부치는 빈대떡은 원래부터 독립된 음식은 아니었다. 원래 제사상이나 큰상에 기름에 지진 어육(魚肉) 등을 높이 괼 때 재료의 즙이 흡수되도록 받쳐 주던 고임떡이었으나, 이 어육즙이 배어있는 독특한 맛으로 인해 별미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한다.

빈대떡은 '빈자'라는 이름으로 <음식디미방>(1670년대)에 처음 등장하고, 이 문헌과 함께 <규합총서>(1815)에 기록된 빈대떡은 모두 화전(花煎) 같은 전병이었으나, 지금의 빈대떡은 녹두에 돼지고기, 김치, 나물 등을 섞어서 큼직하게 부친 푸짐한 음식으로 바뀌었다.

▶빈대떡의 영양학적 가치

녹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특히,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지방의 함량은 적으나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레산과 리놀렌산이 주를 이루고 있어 질은 우수한 편이며, 여러 가지 소화효소가 있어 소화도 잘되는 편이다.

녹두는 또한 해독작용이 아주 뛰어나고, 피로회복은 물론 열을 내리는 성질이 있다. 또 빈대떡의 기본재료로 녹두 외에도 돼지고기, 김치, 숙주 등 여러 가지 나물류를 두루 사용할 수 있는데, 특히 돼지고기에는 녹두에 부족한 필수아미노산인 메티오닌과 트립토판이 풍부해 영양이 보완되는 훌륭한 먹거리가 된다.

▶비오는 날의 별미 - 녹두빈대떡

△재료 = 주재료 : 녹두 2컵, 돼지고기 100곔, 다진김치 100곔, 숙주나물 100곔, 다진대파100곔, 다진양파50곔, 청양고추·붉은고추 1/2개씩, 식용유. 돼지고기양념 : 맛술 2작은술, 다진마늘 0.5작은술, 생강가루 0.3작은술, 소금,후추가루, 참기름 적당량.

① 녹두는 물에 6시간 정도 불려 손으로 비벼 껍질을 까고, 물 2컵을 부어 믹서에 굵게 갈아 소금 간 해둔다(시판 녹두가루를 이용해도 좋다). ② 다진 돼지고기에 분량의 양념을 넣어 조물조물 무친다. ③ 나머지 재료와 양념한 돼지고기를 고루 섞는다. ④ 식용유를 넉넉히 둘러 달군 팬에 갈은 녹두를 올려 지지다가 섞어둔 ③의 재료를 올리고, 다시 갈은 녹두를 올려 앞뒤로 노릇하게 지진다. ⑤ 기호에 따라 양념간장을 곁들여 낸다. (*녹두는 씹히는 감이 있도록 굵게 갈고, 들어가는 재료를 각각 양념해 준비하면 더 좋다.)

최지영 우리학문병원 주임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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