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빅맥환율은 환율이 각국 통화의 구매력에 따라 결정되고(구매력 평가설), 동일제품의 가격은 세계 어디서나 같다는 원칙(일물일가의 원칙)을 전제로 한다. 빅맥환율을 통해 한 국가의 통화의 현재 환율이 적정한지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어 빅맥환율은 일종의 적정환율 또는 균형환율의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현재 U$3.41인 빅맥 가격이 우리나라에서는 ₩2900이어서 이론상 적정환율(빅맥환율)은 1U$=₩850(₩2900÷$3.41)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실제 외환시장에서 고시되는 환율(명목환율)은 7월 2일 현재 1U$=₩923이다. 따라서 달러화로 환산한 우리나라의 빅맥가격은 3.14달러(₩2900÷923₩/$)로 미국의 3.41달러보다 8% 정도 싸게 판매되는 것이다. 즉,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가 달러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이다.
그러나 원화의 가치가 일본 엔화 및 중국 위안화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달러화로 환산한 일본의 빅맥가격은 2.29달러로 미국보다 33% 싸고, 중국도 1.45달러로 미국에 비해 58%나 싸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빅맥환율은 한 나라 통화의 상대적인 고평가 또는 저평가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그러나 세금이나 인건비 등 여타 요인이 각국의 빅맥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빅맥환율만으로 환율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전현우 한국은행 기획조사팀 과장
경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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