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환율(Big Mac Index)이란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가 분기마다 작성하는 환율로 미국 맥도날드사가 전세계 120개 국가에서 판매되는 빅맥(Big Mac)가격의 국제비교를 통해 산출된다. 빅맥이 비교대상 제품으로 선정된 것은 빅맥이 품질, 재료, 크기 등이 세계적으로 어느정도 표준화되어 있어서 국가간 가격 비교를 통한 각국 통화의 가치평가가 쉽기 때문이다.

즉, 빅맥환율은 환율이 각국 통화의 구매력에 따라 결정되고(구매력 평가설), 동일제품의 가격은 세계 어디서나 같다는 원칙(일물일가의 원칙)을 전제로 한다. 빅맥환율을 통해 한 국가의 통화의 현재 환율이 적정한지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어 빅맥환율은 일종의 적정환율 또는 균형환율의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현재 U$3.41인 빅맥 가격이 우리나라에서는 ₩2900이어서 이론상 적정환율(빅맥환율)은 1U$=₩850(₩2900÷$3.41)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실제 외환시장에서 고시되는 환율(명목환율)은 7월 2일 현재 1U$=₩923이다. 따라서 달러화로 환산한 우리나라의 빅맥가격은 3.14달러(₩2900÷923₩/$)로 미국의 3.41달러보다 8% 정도 싸게 판매되는 것이다. 즉,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가 달러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이다.

그러나 원화의 가치가 일본 엔화 및 중국 위안화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달러화로 환산한 일본의 빅맥가격은 2.29달러로 미국보다 33% 싸고, 중국도 1.45달러로 미국에 비해 58%나 싸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빅맥환율은 한 나라 통화의 상대적인 고평가 또는 저평가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그러나 세금이나 인건비 등 여타 요인이 각국의 빅맥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빅맥환율만으로 환율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전현우 한국은행 기획조사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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