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입능력지수(HAI : Housing Affordability Index)란 가계의 주택대출 원리금 상환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구체적으로 주택구입능력지수(HAI)는 '평균가구소득÷상환요구소득×100'이란 공식에 따라 산출된다.

여기서 상환요구소득은 금융기관에서 주택자금을 빌린 가계가 상환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소득수준을 말하는데 주택대출금, 원리금균등분할상환계수, 월소득대비 월상환가능금액비율 등을 이용하여 계산된다.

HAI는 100을 기준으로 하는데 동 지수가 100을 상회하면 가계가 빌린 주택대출금이 소득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의미이며 반대로 100을 하회하면 가계의 주택대출금이 소득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는 뜻이다. 따라서 HAI를 통해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HAI는 2005년말 175.8이었으나 지난해말 160.7에 이어 올 3월말에는 139.8로 하락하였다. HAI가 100을 상회하므로 아직까지 우리나라 가계의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HAI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데다 향후 금리가 1%p만 상승하더라도 동 지수가 120.1까지 급락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서울지역 HAI의 경우 2005년말 114.4에서 지난해말 101.2로 떨어지고 다시 올 3월말에는 85.9로 기준치인 100을 하회하였다. 더욱이 서울은 금리가 1%p 상승할 경우 HAI가 73.8%까지 급락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HAI가 하락하는 것은 주택소유자의 경우 주택가격과 가계의 소득수준에 비해 주택대출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주택자 입장에서는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그 만큼 더 멀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향후 금리인상 등으로 우리나라 가계의 주택구입능력과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현우 한국은행 기획조사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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