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란 통화당국(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과는 별도로 정부가 외화자산을 재원으로 조성하여 운용하는 투자기구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국부펀드는 기존의 외환보유액 운용에 비해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데 외화자산을 어디서 획득하였느냐에 따라 자원펀드(commodity fund)와 비자원펀드(non-commodity fund)로 구분된다.

자원펀드는 원유 등 천연자원을 수출하여 조성된 펀드이며 비자원펀드는 기존의 외환보유액중 일부의 이전을 통해 조성된 것이다. 따라서 비자원펀드는 원유 등 자원을 수출하지 않은 나라들도 대규모 무역흑자를 통해 축적한 외환보유액을 통해 조성할 수 있다. 2007년 3월말 현재 전세계 국부펀드 규모는 2.4조달러 정도로 추정되며 이중 3분의2 정도가 자원펀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전세계 외환보유액은 약 5.1조달러 정도다. 주요 국부펀드로는 아랍에미레이트연합의 ADIA(8750억달러), 싱가포르 GIC(4300억달러), 러시아의 석유안정화펀드(320억달러)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2004년 2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할 목표로 설립된 한국투자공사가 있으며 중국은 올 9월 2000억달러를 운용하는 외환투자공사를 출범시키기로 하였다. 향후 국부펀드의 축적정도는 원유가격 추이, 각국의 무역흑자규모 등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대체로 국부펀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속적으로 축적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국부펀드가 양적으로는 성장하겠으나 투명성, 책임성 등 질적 측면에서 국제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특히 중국의 국부펀드의 경우 막대한 외화자금을 바탕으로 각국의 에너지, 은행, 통신 등 주요기업을 인수하거나 환율조작 등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각국은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서두르는 상황이다.

전현우 한국은행 기획조사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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