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개별 상품의 가격을 경제활동에서 차지하는 중요도 등을 고려하여 평균한 종합적인 가격수준을 말하며 물가지수는 이러한 물가의 움직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기준시점을 100으로 하여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특정시점의 물가지수가 105이라면 이는 기준시점보다 물가수준이 5% 높은 것을 의미한다. 물가지수에는 생산, 소비, 수출입 등 경제의 순환과정 중 어느 단계에서 물가를 파악하느냐에 따라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수출입물가지수 등이 있다.

우선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는 최종 소비단계에서의 가격을 측정한다. 반면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가 시장에 출하되는 단계에서의 가격을 측정한다. 그리고 수출입물가는 우리나라 기업이 상품을 수출하거나 해외에서 수입하는 단계에서의 가격을 측정한다.

이러한 물가지수들은 서로 관련이 있어서 생산자물가나 수입물가가 오르내릴 경우 일정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도 등락하게 된다.

생산자물가의 상승은 생산비용이 오르는 것을 의미하는데 기업들은 생산비용이 상승할 경우 제품 가격에 반영하고자 하므로 결국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수입원자재 가격이나 환율이 상승하여 수입물가가 상승할 경우에도 소비자물가는 상승하게 된다.

한편 최근 우리나라의 물가는 원자재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하락, 저가의 중국산 제품 수입, 내수회복 지연 등으로 2%대의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 생산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이 2분기 2.6%에 이어 7월에도 2.4%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입물가 상승률도 2분기에 2.8%를 기록하였으며 소비자물가도 2분기에 2.4%에 이어 7월 2.5%로 안정적이다. 그러나 향후에는 유가 등 원자재가격의 불안, 수요압력 증대 등으로 물가 오름세가 점차 높아질 것이란 견해가 많으므로 유의해야 하겠다.

전현우 한국은행 기획조사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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