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2004년중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307억달러로 같은 기간 외환보유액 증가분(1787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1%이다. 또한 동 기간 외국인증권투자자금은 526억달러 순유입되었다. 그러나 2005년 이후 외환보유액 증가는 주로 은행권의 단기외화차입 증가에 기인한다.
2005년 이후 올 7월까지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11억달러로 같은 기간 외환보유액 증가분(562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5%로 종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외국인 증권투자수지는 417억달러 순유출로 전환되었다. 대신 은행들의 단기외채는 빠르게 증가하여 은행권의 순차입규모는 745억달러를 나타냈다. 이러한 은행의 단기외채 증가는 조선 등 국내 수출기업들이 적극적인 환위험 회피에 기인한다. 수출기업들은 환위험을 회피하고자 수출대금을 받기 전 미리 외환시장에서 은행에 매도(선물환 매도)한다. 수출기업으로부터 선물환을 매입한 은행 역시 환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매도할 외화자금이 필요한데 동 자금을 해외에서 단기로 차입하는 것이다.
결국 최근 국제수지표에 나타난 외환보유액의 증가 원인이 변하였으나 우리나라의 수출호조 등 경제성과를 반영한 것임에는 변함이 없다.
전현우 한국은행 기획조사팀 과장
경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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