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온도 높아 낚시시즌 한달여 지각
간단한 채비로 방파제 등서 쉽게 손맛
회·구이·무침 등 고소한 감칠맛 일품

요즘 울산 인근 바닷가에 전어를 낚으려는 낚시꾼들이 모여들고 있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수온이 높아 한달 정도 늦게 전어낚시 시즌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육지는 겨울인데 울산 인근의 바닷속은 가을인 셈이다.

전어는 청어목 청어과의 바닷물고기다.

맛이 좋고 많이 잡히기 때문에 중요한 수산 자원이다. 가을에 특히 맛이 좋으며, 구이, 뼈회, 젓갈이 유명하다.

옛 문헌에는 전어(箭魚)로도 표기하였다. <자산어보>에는 '기름이 많고 달콤하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강릉에서는 '새갈치', 전라도에서는 '되미' '뒤애미' '엽삭', 경상도에서는 '전애'라고도 불린다. 크기에 따라 큰 것은 '대전어', 중간 것은 '엿사리'라고 하며, 강원도에서는 작은 것을 '전어사리'라 부른다.

몸길이는 15∼31cm이다. 몸의 등쪽은 암청색, 배쪽은 은백색을 띠며, 등쪽의 비늘에는 가운데에 각각 1개의 검은색 점이 있어 마치 세로줄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눈은 지방질로 되어 있는 기름눈꺼풀이 덮고 있지만, 동공 부분에는 홈이 있어 밖으로 드러나 있다. 몸은 비교적 큰 둥근비늘로 덮혀 있으며, 배쪽 정중선을 따라 수십 개의 날카롭고 강한 모비늘이 나 있다.

수심 30m 이내의 연안에 주로 서식하며 6∼9월에는 만 밖으로 나갔다가 가을이면 다시 만 안으로 들어온다. 남쪽에서 겨울을 나고, 4∼6월에 난류를 타고 북상하여 강 하구에서 알을 낳는다. 산란기는 3∼8월로 긴 편이며, 4∼5월에 산란이 가장 성하다. 작은 동물성·식물성 플랑크톤과 바닥의 유기물을 개흙과 함께 먹는다.

전어잡이는 보통 그물로 고기떼를 둘러싼 후 배를 방망이로 두들기거나, 돌이나 장대로 위협하여 놀란 고기들이 그물코에 꽂히게 하여 잡는다. 함정그물로 고기떼가 지나가는 통로를 막아 고기떼를 가둘 수 있는 그물 쪽으로 유도하여 살아 있는 채로 잡기도 한다. 가을에 주로 잡으며, 맛도 가을에 가장 좋다.

그러나 필자는 쉬운 방법으로 낚시로 잡을수 있는 전어낚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전어낚시는 전어가 들어와 있다면 가족과 함께 나들이해서 별 기술없이 초보자들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간단하고 쉬운 낚시다. 또한 낚은 전어는 즉석에서 바로 뼈채로 썰어 회로 먹는 맛이 최고의 별미다.

시중 낚시점에 가면 가격도 아주 저렴한 전어전용 카드채비가 있는데, 여유분으로 몇 개 사서 가까운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쉽게 낚시를 즐길수 있다.

전어는 뼈째로 썰어서 회로 먹거나, 소금구이, 무침 등으로 먹는다.

젓갈을 담그기도 하는데, 전어 새끼로 담근 것은 '엽삭젓', 혹은 '뒈미젓'이라 하고, 내장만을 모아 담근 것은 '전어속젓'이라 한다. 내장 중에서도 위만을 모아 담은 것은 '전어밤젓' 또는 '돔배젓'이라 하는데, 양이 많지 않아 귀한 젓갈에 속한다.

호남지방에서는 전어 깍두기를 담가 먹기도 한다.

우리나라 속담 중 '가을전어는 깨가 서말'이라는 말도 있고, '집 나간 며느리가 전어굽는 냄새에 돌아온다'는 말도 있듯이 전어는 가을전어의 맛을 제일로 치며, 그 중 10월에 잡히는 전어의 맛이 최고다. 가을에는 전어의 지방질이 다른 철에 비해 최고 3배나 더 많아 그 고소한 맛이 절정에 달한다.

전어를 먹는 방법은 회로 먹는 것과 무침으로 먹는 것, 구워서 먹는 방법이 있는데, 회로 먹을 때는 비늘만 벗긴 뒤 뼈째로 회를 썰어 된장과 고추, 마늘을 곁들여 상추쌈을 싸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씹을수록 고소해지는 뒷맛은 깊고 은은하다.

또한 전어는 막걸리와 궁합이 잘맞는다. 막걸리 한 사발에 전어회 상추쌈을 한입 베어먹으면 그맛은 아주 별미다.

바늘 20여개 달아 넓은 수심층 공략

*전어채비는=벵에돔채비,망상어채비,학공치채비,카드채비 다 된다. 수심은 2~3m 정도로 중 상층에서 유영하며 미끼는 벵에돔 크릴이면 되고 바늘은 망상어바늘 6호 정도 쓰면 된다.

<채비1>

보통 카드낚시 채비는 2호 정도의 막대찌에 전어전용 카드를 연결도래에 달고 카드를 편 후 끝에는 2호 고리추를 달고 사용하며, 미끼는 안꿰어도 된다.

전어전용 카드는 바늘이 20여개 되는데, 길게 펴면 넓은 수심층을 다양하게 공략할수 있어서 유리하다. 사용이 불편하면 잘라서 사용해도 된다.

전어를 잡기 위해 밑밥을 뿌리는데, 이때 전어들이 모이다가 가짜 루어바늘을 보고 바늘을 문다. 이때 어신이 전해지는데 입질이 오면 살짝 챔질하여 천천히 가져오면 또 여러 마리가 동시에 따라오며 물어 주기도 해서 마리수 조과도 볼수 있다.

<채비2>

품은 알곤쟁이나 크릴에 벵에파우다를 섞어서 쓰면 된다.

*울산권 포인트=전 지역에서 다 낚을수 있다. 특히 장생포 고래 박물관 뒤쪽엔 전어잡이 낚시꾼들로 인산인해다. 또한 용연동 신방파제, 온산석축, 당월 방파제 등은 연일 낚시꾼들로 붐빈다.

장세웅 UFC울바동(//ulbadong.aykt6.com)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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