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축제인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희망과 기대에 부풀어 있던 지난해 연말, 선거법위반과 관련하여 조사를 받은 청도군민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제17대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실시된 청도군수재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관내 선거구민 수 천명에게 6억여원의 금품을 살포하기 위해 이들을 이용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실제로 금품을 받았던 선거구민이 줄줄이 자수를 하여 지금까지 1천여 명이나 된다고 하니 실로 엄청난 일이다.

과거와 비교해 볼 때 오늘날의 선거가 많이 깨끗해졌다고들 하지만 청도사건을 본다면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일단 받고 보자는 유권자와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후보자의 그릇된 생각들이 잔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훌륭한 정치인은 다름 아닌 훌륭한 유권자가 만드는 것이다. 유권자가 깨끗하게 거절하면 금품을 내미는 후보자도 설 곳을 잃기 마련이다. 선거와 관련하여 금품을 주거나 받으면 처벌한다는 규정도 중요하지만 돈선거를 차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권자들의 단호한 마음가짐에 있다. 과태료 50배도 두렵지만 무엇보다 유권자 개개인의 고귀한 양심이 더럽혀지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후보자가 내미는 금품이나 음식물을 거절해야 하는 것이다. 고작 갈비탕 한그릇에 유권자의 자존심을 팔수는 없지 않는가.

돈 몇푼으로 우리의 양심을 더럽힐 수 있는가. 갈비탕 한 그릇, 돈몇푼이 순간의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는 모르나 그에 대한 양심이나 불안감은 평생 동안 불행으로 남을 것이다. 물론 돈선거를 한후보자도 마찬가지임을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도리어 이런 한심한 작태는 이 땅에서 추방되어야 한다. 돈으로 선거하려는 자들은 우리유권자들이 응징해야 한다. 그래서 깨끗한 선거문화를 만들어 보자. 우리 모두가 우리후손들에게 자랑스럽고 자존심 있는 유권자 였음을 기억하도록 해보자.

유권자의 자존심을 높이면 대한민국의 자존심도 높아진다. 오는 4월9일 제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유권자의 자존심을 걸고 바르고 깨끗한 국회의원을 뽑아보도록 하자.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대한민국은 어떤 유혹이 와도 흔들림 없는 자존심 강한 유권자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선관위 신고전화 080·082·3939, 1588·3939.

강대우 울산북구선관위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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